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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광풍에 은행권 반사이익 주목…신규 진출은 ‘신중’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3/15 10:37:50
실명계좌 제휴 은행 수수료 이익 기대
빗썸 제휴 농협은행 요구불예금 22%↑
은행권, 거래소와 실명계좌 제휴 ‘눈독’
은행권이 가상자산거래소 실명계좌 제휴와 관련한 보수적 기조를 깨고 협업을 타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다만 비이자이익 확대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거래소와의 제휴애 관심을 갖고 있지만 가상자산 관련 법 제정 등이 남아있어 당장 진출을 놓고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최근 국내 점유율 2위 거래소 빗썸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타진했지만, 지난달 최종적으로 철회 의사를 밝혔다.
국민은행의 제휴 계약이 불발됐음에도, 관심을 두고 진출을 타진한 것만으로도 은행권에서는 대단히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은행권은 가상자산거래소 실명제휴와 관련해 자금 세탁 등의 문제로 보수적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 활황과 더불어 은행권 공통 과제로 비이자이익 확대가 떠오르면서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거래소와의 실명계좌 제휴에 눈독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가상자산거래소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곳은 케이뱅크(업비트), 카카오뱅크(코인원), 신한은행(코빗), NH농협은행(빗썸), 전북은행(고팍스) 등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라 은행으로부터 실명 계좌를 발급받아야만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는데, 대가로 거래소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이용자들이 은행 계좌를 통해 원화를 입출금할 때마다 거래소들은 약 300~1000원 사이의 금액을 은행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제휴를 맺은 은행의 수수료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국내 점유율 1위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는 가장자산 호황기였던 2021년 그해 당기순이익(225억원)을 뛰어넘는 수수료 수익(292억원)을 거뒀다.
또 실명계좌 제휴로 신규 고객 확보에도 이점이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두 달 동안 신규 고객이 51만명 증가했는데, 이 중 10% 가량이 업비트 실명인증 입출금 계좌를 새로 발급한 신규 고객이었다.
이외에도 수신 잔고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활황으로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과의 제휴로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이 전월 대비 무려 22%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전월 대비 6% 가량 증가해 타행(1~4%) 상승 분 대비 크게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 시 가장 큰 이점은 고객 확보다. 케이뱅크가 업비트 제휴 이후 거래고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거래고객을 늘려야 여수신 관련 부대거래 기회도 생기기 때문에 최근 은행권에서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제휴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렇듯 은행권은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실명계좌 제휴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오는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10월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신고 등은 부담으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가장자산 관련 법 제정을 통해 제도권에서 이를 정규상품으로 다룰 수 있는 길이 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권 모두가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1거래소 1제휴은행 원칙만 확대된다고 하면 복수 거래가 가능하게 돼 은행권 진출 문을 넓힐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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