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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관에 힘주는 백화점 “고객 체류 시간 늘려라”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3/07 08:45:40

    롯데百, ‘미래형 식품관’에 방점…국내외 유명 F&B 브랜드 입점

    신세계百,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신세계푸드마켓도 리뉴얼

    현대百, 판교점 축구장 2배 크기 식품관…매출 상승 ‘일등공신’

    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제공=롯데백화점]

    백화점업계가 식품관에 힘을 주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소비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식품관을 띄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객의 소비량과 체류 시간이 직결되는 만큼 이색 식품관을 꾸려 고객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3사가 식품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인천점 식품관 ‘푸드에비뉴’를 공개했다. 푸드에비뉴는 고급 식재료 매장과 유명 식음료(F&B) 매장을 아우른 인천 지역 최대 프리미엄 식품관이다. 규모만 3500평에 달한다.


    푸드에비뉴의 콘셉트는 ‘미래형 식품관’이다. 콘텐츠부터 서비스, 브랜딩에 이르기까지 ‘뉴 프리미엄’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푸드에비뉴의 핵심 공간은 프리미엄 식료품점인 ‘레피세리(Lépicerie)’다. 직접 요리하는 수고를 덜고 간편히 한끼를 즐기는 ‘키친 클로징’ 수요를 잡기 위해 마련됐다.


    푸드에비뉴에는 국내외 65개 유명 F&B 브랜드도 입점했다. 전체 매장 중 30% 이상이 인천지역에서 최초로 선보인 매장이다. 한식, 중식, 양식, 베이커리 등 국내 대표 맛집을 한자리에 모아 경기권 최대 ‘프리미엄 미식 빌리지’를 조성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남부 중심 상권으로 떠오른 수원에서도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수원점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레저, 키즈 매장을 연 데 이어 오는 4월에는 1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푸드홀에 국내외 맛집을 총망라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입점 F&B 매장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5일 강남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선보였다. 스위트 파크는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43개가 입점했다. 신규 디저트 브랜드 입점 효과로 오픈 첫 주말에만 10만명이 스위트 파크를 찾았다.


    실제 오픈 첫 주말인 지난달 16~18일 강남점의 디저트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에 강남점 전체 매출도 30%가량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 파크를 기점으로 프리미엄 푸드홀, 와인 전문관 등을 차례대로 오픈해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최대 규모인 약 6000평의 식품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식품관 리뉴얼 핵심은 ‘신세계푸드마켓’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식품관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 토지·건물을 이마트로부터 1298억2500만원에 양수했다. 지난 2016년 신세계백화점이 이마트에 SSG푸드마켓을 넘긴 지 7년 만이다.


    신세계푸드마켓 도곡점은 지난해 12월 리뉴얼을 거쳐 새로 오픈했다. 매장의 전체 규모는 약 1000평으로 전체 1200여 개 브랜드 중 70% 이상이 신규 브랜드다. MZ세대 사이에서 ‘줄 서는 맛집’으로 통하는 퓨전 파스타&덮밥 전문점 ‘연마토마’와 일본 전통 회전 초밥 전문점 ‘갓덴스시’ 등이 입점했다.


    이 밖에 이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검증된 디저트 맛집도 들어섰다. 도지마롤로 유명한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몽슈슈’, 미국 CIA 출신 셰프가 직접 메뉴를 개발하고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아 건강한 베이커리로 유명한 ‘르뱅룰즈’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판교점에서 식품관 강화 전략을 통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판교점은 축구장 두 배 크기인 4192평 규모의 식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판교점에 입점한 F&B 매장만 130여 개에 달한다.


    대형 규모 식품관을 꾸린 결과 고객들의 체류 시간이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매출도 증대됐다. 실제 2015년에 오픈한 판교점은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 연매출 1조 점포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는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관 재단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압구정 본점 식품관을 18년 만에 리뉴얼했다. 본점 지하 1층 식품관 선보인 ‘가스트로 테이블(gastro table)’을 통해 기존 백화점 푸드코드를 프리미엄 다이닝 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가스트로 테이블은 미식 콘텐츠와 고급 레스토랑급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스트로 테이블에는 국내 유명 셰프가 만든 레스토랑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등 총 28개 매장이 들어섰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식품관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해당 공간을 이른바 ‘미식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식품관을 강화하는 이유는 백화점 매출에서 식품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식품관 매출 비중은 2021년 16.2%, 2022년 16.7%, 지난해 상반기 17.8%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상품의 경우 온라인을 비롯해 소비자의 구매 채널이 다양하다”면서 “반면 고객이 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건 온라인에선 어렵기 때문에 백화점은 이 같은 강점을 살려 고객을 유인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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