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시한폭탄’ 홍콩 ELS…1분기 조단위 손실 예고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17 09:18:08
이달12일까지 1000억원 손실…손실률 50% 달해
2월 만기 1조7000억원…절반은 손실구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가 지난 3년간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만기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달 만기되는 상품들의 손실률은 50%를 넘겼고, 2월 이후부터는 누적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2일까지 만기도래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 만기 도래액 2105억원 중 1038억원만 고객에 상환됐다. 손실률은 50.7%에 달하며, 이 외에도 이달에만 약 8000억원의 홍콩H지수 ELS가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홍콩H지수 ELS는 특정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금융투자상품이다. 문제가 된 홍콩H지수 ELS의 경우 관련 지수가 박스권을 유지하거나 상승하면 이자를 지급하며, 반면 주가가 40% 이상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하는 구조다.
문제는 현재 홍콩H지수가 가입자 손실구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몰린 2021년 홍콩H항셍지수는 1만2000포인트 수준이었다. 반면 이날 기준 항셍H지수는 5450포인트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손실액은 이달 이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홍콩H지수 기초ELS 판매 잔액(2023년 11월15일 기준)은 19조3000억원(은행·증권사 합산)에 달한다. 이 중 79.6%인 15조4000억원이 올해 만기이며,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이 몰렸다.
만기는 대부분 올해 2월 이후 집중된다. 내달에는 1조6586억원이 만기를 앞두고 있고, 이달과 비슷한 수준의 손해율을 낸다면 1~2월 누적 손해액은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3월 1조8170억원 △4월 2조5553억원 △5월 1조5608억원 △6월 1조5118억원 등의 만기가 이어진다.
홍콩H지수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변동성 폭이 크고 주요국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이 있어서다. 미국과의 무역마찰,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홍콩 경기 침체 등이 연동되고 있어 부정적 요인만 확되고 있다.
이처럼 손실이 확정됐거나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민원도 늘고 있다. 금감원이 12일까지 조사한 홍콩H지수 ELS 관련 민원은 1410건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만 518건이 접수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민원 대부분은 고위험 상품을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불완전판매’가 입증될 경우 각 은행들은 고객에게 상당한 수준의 배상액을 지급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불완전 판매흔 은행들에게 40% 이상의 배상액을 강제한 바 있다”며 “은행권의 판매 규모가 큰 만큼 현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판매 당시만 해도 관련 지수 하락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시장이 활황을 보였다”라며 “판매는 적합했다고 보지만 위험성을 보다 면밀히 예측하지 못한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