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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착공 8년 만에 ‘중국 충칭공장’ 3000억 매각···시선 中→印 이동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17 09:13:46
2015년 충칭시 30만대 규모 공장 건립
지난해 현지 업체 매각···전기차 생산시설로
2021년 베이징 1공장 매각···타 공장 매각카드
현대차 미래 전략 요충지 동남아로 시선 돌려
현대자동차가 착공 8년 만에 중국 현지 충칭공장을 30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현대차가 불확실한 중국 시장보다 미래 지향적인 측면에서 인도 및 동남아시아가 성장동력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 중국 현지 공장은 5곳에서 3곳으로 줄었다.
17일 업계 및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말 충칭 공장을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16억2000만위안(약 296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인수 업체 측은 충칭 공장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개조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 공장은 2017년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가동됐지만 2023년 6월 매물로 나왔다. 현대차의 충칭공장 매각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수익성 제고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중국에서의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 나타나지 않은 결단이다.
또 중국 자동차 힘의 균형이 전기차로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 주도로 전기차를 앞세워 친환경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2035년부터 친환경차만 생산을 허용하고, 일반 내연기관차는 시장에서 퇴출한다는 게 중국 정부 계획이다. 내연기관차 공장인 현대차 충칭공장에 갖춰진 생산설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용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현대차 충칭공장의 매각은 실보다는 득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현대차는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를 겪으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이에 따라 앞서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는 향후 창저우 공장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시선은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무게 중심이 옮기고 있다. 인도는 14억 인구 대국이다. 평균 연령 또한 28세로 인구배당 효과 활용 및 경제성장 지속으로 잠재적인 시장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전략 모델 경형 SUV ‘엑스터’를 필두로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 판매 대수는 80만4498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또 지난해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인도 공장이 위치한 탈레가온 지역에 1조원 가량을 투자키로 했다. 2025년부터 탈레가온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단계적으로 설비를 개선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지 생산 라인도 확대하고 있다. 현지 내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략 차종의 육성과 생산, 판매까지 가능한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과 판매체계를 갖춘 유일한 완성차 업체다.
현대차는 동남아 지역에서도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고 아이오닉5를 생산하며 현지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향후 2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의 경우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아세안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 인도네시아 공장이 활용될 전망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을 개최했다.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HMGICS는 연산 3만대 이상 전기차 생산 역량을 갖췄다. 미래 모빌리티의 테스트베드로서 제조 플랫폼을 실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울산 EV 전용공장 등 주요 전동화 생산거점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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