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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편의점에 치였던 SSM, ‘소량·당일배송’ 앞세워 반격 시작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12 10:53:59

    편의점, 작년말 성장률 1% 그쳐

    SSM 매출 성장률은 4%대 ‘껑충’

    유통사들, SSM 점포 확장에 속도

    1인 가구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으로 집밥 수요가 크게 늘며 기업협슈퍼마켓(SSM)의 성장세가 반등하고 있다. 홈플러스

    1인 가구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으로 집밥 수요가 크게 늘며 기업협슈퍼마켓(SSM)의 성장세가 반등하고 있다. 홈플러스

    고물가에 따른 장기 불황이 유통 채널의 기초체질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극심한 소비 둔화 흐름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뤄낸 편의점아 주춤하는 사이 편의점과 이커머스에 치여 장기 침체를 겪었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조금씩 반등세를 타고 있다.


    수년간 고성장을 기록한 편의점 산업은 한계에 다달했다고 평가되는 반면 SSM은 올해부터 점유율 확대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반등을 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예상 실적은 매출 2조850억원, 영업이익 523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0.1% 늘어난 것이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7% 밑돈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도 비슷한 상황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60억원, 영업이익 857억원을 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산한다. BGF리테일과 마찬가지로 2022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0.5%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보다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9% 밑도는 것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 편의점 업종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며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 편의점 산업의 기존점 성장률은 1%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조사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편의점(80→65)은 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1분기는 편의점에 비수기인 점이 하락을 주도했다. 날씨가 온화해져 식음료와 주류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2~3분기와는 달리 실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점포수 증가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경쟁 심화로 인해 점포당 매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월평균 매출 전체 성장률은 8.2%였으나 점포당 월평균 매출 신장세는 1.0%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 SSM은 조금씩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해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전국 오프라인 SSM 매장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2% 늘었다. 대형마트(1.3%)를 앞질렀고, 편의점(4.2%)과 같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밀려 장기침체를 겪던 SSM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22년 백화점(15.7%)과 편의점(10.8%) 모두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성장할 때 SSM은 홀로 전년 대비 0.2% 하락한 바 있다.


    업계는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 변화에 따라 SSM이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SSM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상품군을 대폭 확대했다”며 “편의점보다 신선식품 경쟁력이 높은 데에다가 대형마트에 비해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소비자 수요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SSM 형태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점포를 통합하거나 리뉴얼 작업을 추진하면서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


    SSM인 GS더프레시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은 올해 GS더프레시의 매장을 5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GS더프레시의 지난달 기준 점포 수는 438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점 증가한 수준이다.


    GS리테일은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내기 위해 체인오퍼레이션 구축, 차별화 상품 전략, 퀵커머스 강화, 신도시 출점 확대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체인오퍼레이션은 가맹점의 효율을 개선하는 전략이다. 포장, 재고관리 등을 가맹 본부가 주도하는 식이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말까지 직영점을 포함한 SSM 80여개점의 간판을 모두 롯데슈퍼(LOTTE SUPER)로 통일했다. 그동안 롯데슈퍼는 롯데프레시 등 총 7개 간판을 사용해왔다.


    롯데슈퍼가 간판을 통일한 건 소비자 혼선을 줄여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36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약 320점을 운영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올해 지역별 점포 특성을 반영한 리뉴얼 작업을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콘셉트를 슈퍼마켓으로 확대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2인 가구, 직장인이 많은 상권 특성을 반영, 그랩앤고(Grab&Go) 상품을 강화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 다시 문을 연 서울 학동역점 이후 현재 지역별로 수요를 고려해 추가로 리뉴얼할 매장을 검토하고 있다.


    253점을 운영 중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기존 점포 매장 효율화와 신규 출점을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이마트의 통합소싱을 바탕으로 상품 경쟁력을 개선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수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마트는 최근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한 바 있다.


    점유율 확대를 이어가는 SSM 업계는 1분기 가장 높은 전망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상 슈퍼마켓(67→77)은 낮은 전망치를 보였으나 긍정적 기대감은 상승했다.


    SSM은 고물가와 1~2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구매와 근거리 소비가 확산되고 있고 당일배송 서비스 강화로 매출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키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 위축과 1인 가구 증가는 소량 구매를 촉진 시켜 대형마트에 비해 슈퍼마켓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점포 확장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불경기에 고정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점포 확장 방향이 정해진 상황인 만큼 고정비가 많이들어가는 직영점보다 비용 효율이 높은 가맹점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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