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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 희소가치 높아진다…예보지분 매입→소각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06 11:15:39

    1380억대 자사주 매입·소각…‘저PBR’ 해소 위해 주식 수 줄여

    이복현 금감원장도 “자사주 매입에서 소각까지 가야 실질효과”

    앞서 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도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정책 제시

    [제공=우리금융그룹]

    [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가 연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부양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다. 금융당국도 “자사주 매입에서 소각까지 가야 한다”면서 실질적인 주가 부양 정책을 언급한 바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예보 보유 잔여지분 1.24%(935만 7960주)를 연내 매입한 뒤 이를 소각하는 것을 추진한다.


    우리금융 측은 “현재 예보와 매입 시기 등에 관해 협의 중에 있으며, 매입 결정 시 이를 공시하고 매입 후에는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우리금융의 종가(1만4750원)를 고려하면 자사주 소각 규모는 1380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자사주 소각이란 말 그대로 자사주를 태워 없애는 것이다. 소각하는 자사주 규모만큼 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는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주식의 희소가치 증대를 노리는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보다 더욱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힌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예보 잔여지분 935만7960주(1.24%) 양수도에 관한 기본 협약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에도 예보로부터 잔여지분 4.5%를 매입했다. 올해 남은 지분을 모두 가져오게 될 경우 진정한 완전 민영화가 완성된다. 이는 1999년 최초로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합병시킨 한빛은행(우리은행의 전신)이 출범한 지 25년 만이다.


    지난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적정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은 필요하다. 자사주를 지나치게 오래 가지고 있을 게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소각하는 게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원장이 자사주 소각까지 권고한 데에 “상승장이 아닌 증시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함께 진행해야 주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 역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계획을 밝혔고 신한지주도 지난해 자사주를 소각했다. 규모는 각각 3000억원대, 5000억원대로 추산된다.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정책을 속속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금융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 30%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나올 실적 발표에 담길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매입은 꾸준히 진행해야 될 것”이라며 “금융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주주환원을 계속 확대할 필요가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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