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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혈주의 깨는 포스코···차기 회장 ‘내부·외부’ 후보군 경쟁구도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02 09:23:15

    김학동·정탁 빠지고 권영수·김동섭 포함
    30년만에 외부인사 선택 가능성 높아져
    철강경기 둔화 대응 위한 돌파구 찾아야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제공=포스코홀딩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제공=포스코홀딩스]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에 내부인사와 외부인사가 각 3명씩 포함되면서 포스코의 ‘순혈주의’가 30년만에 깨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철강경기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포스코그룹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주주가치 제고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대응도 차기 회장이 풀어가야 할 과제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 6명을 공개했다.


    이날 확정된 파이널리스트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포함됐다.


    후추위는 심층면접과 임시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8일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후보 1인은 오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이 결정된다.


    지난해 12월 21일 위원회 구성 이후 총 32명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후추위는 파이널리스트 확정 전까지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권영수 전 부회장을 비롯해 김지용 미래연구원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을 유력 후보군으로 예상해왔다.


    특히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부회장은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학동 부회장은 포스코에서 약 30년간 근무하며 포항제철소장, 포스코 생산본부장, 포스코 철강부문장을 역임했고 정탁 부회장도 포스코에서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 철강사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업계에서는 1990년대에 포스코를 이끌었던 김만제 전 회장 이후 정통 포스코맨을 회장으로 선출해왔다는 점을 감안해 김학동·정탁 부회장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권영수 전 부회장을 포함한 1~2인의 외부인사가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후추위는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현직 부회장들을 제외하고 김지용 미래연구원장만 현직 포스코맨으로 포함시켰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과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이 최종 후보에 포함된 것도 업계의 예상을 깬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유철 전 부회장은 현대제철에서 기술개발본부장, 구매본부장,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현대제철 경영진으로만 약 14년을 근무했다.


    후추위가 우유철 전 부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택할 경우 포스코 사상 최초로 현대제철 경영자가 포스코를 이끌어가는 역사를 쓰게 된다. 안동일 전 현대제철 사장은 포스코에서 30여년간 근무한 후 지난 2019년 현대제철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권영수 전 부회장과 함께 철강업을 경험하지 않은 유이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영남대학교와 미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조교수로 근무했던 김동섭 사장은 지난 2009년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기술책임자, 기술원장, 기술총괄사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부터는 울산과학기술원 석좌교수, 정보바이오 융합대학장, AI혁신파크사업단장으로 근무했다.


    이를 포함해 후추위는 전현직 포스코맨 3명과 외부인사 3명 등 총 6명의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했다.


    지난 2018년 차기 회장 선출 당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비롯해 김영상 포스코대우사장, 장인화 김진일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 오인환 포스코 철강1부문장, 장인화 포스코 철강2부문장 등 포스코맨으로만 파이널리스트를 결정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차기 회장 심사에서 내·외부의 균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추위가 순혈주의를 고수한다는 기존 평가를 깨고 내부인사와 외부인사를 각 3명 선정하고 에너지 전문가와 전 경쟁사 CEO를 파이널리스트로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선택될 경우 이차전지소재를 비롯해 철강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는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 등 급격히 변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도 차기 회장이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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