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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꾼 홈플러스, 엑시트 나서나…관건은 ‘실적 플러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02 09:20:17
대주주 MBK파트너스, 내부 인물 전면에
내년에 펀드 만기 도래…투자금 회수 박차
브랜드 재활성화 방점…규제 폐지 기대감
홈플러스가 올해 승진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소속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사실상 투자금 회수(엑시트) 작업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마케팅부문장이 지난 1일부터 각각 홈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대표이사 사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MBK파트너스가 내부 인물을 홈플러스 수장에 앉힌 것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2013년 MBK파트너스가 블라인드 3호 펀드를 조성하고 2015년 홈플러스를 영국 대형마트 기업 테스코로부터 인수한 인물이다. 당시 인수가는 7조2000억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였다. 또 홈플러스는 1999년 영국 테스코에 경영권을 넘긴 후 16년 만에 한국 투자자 품에 안긴 것이다.
주목할 점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하면서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의 만기가 내년에 도래한다는 점이다. 출자자 환급을 위해선 만기 전에 매각자를 찾아야 한다. 매각을 위해선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협의를 통해 환급 기한을 2년 연장할 수 있다.
매각 관건은 ‘기업 가치’로 실적이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홈플러스의 최근 실적을 보면 2021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6조480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1335억원의 영업 적자를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2022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기준 매출은 6조6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 적자는 2602억원으로 전년보다 94.9% 늘어났다. 홈플러스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실제 실적 개선을 위한 움직임은 활발하다.
홈플러스의 실적 개선 핵심 전략은 ‘홈플러스 브랜드 재활성화’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해 홈플러스 브랜드를 재활성화해 이탈한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브랜드 재활성화의 일환으로 △25살 신선한 생각 브랜드 캠페인 △물가안정 프로젝트 △당당치킨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론칭 등을 단행했다.
특히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론칭 이후 점포당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점포의 경우 매출이 최대 95% 신장했다. 즉시배송, 마트배송 등 ‘고객 맞춤형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온라인 부문도 매년 20% 이상 고성장 중이다.
홈플러스는 활성 고객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9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연내 누적 회원 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홈플러스는 ‘홈플 ONE 등급제’를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무료 멤버십을 출시했다.
홈플 ONE 등급제 도입 이후 2030 멤버십 회원 수는 3년 전보다 약 20% 상승했다. 카테고리별 혜택을 제공하는 ‘클럽’ 회원 수는 멤버십 론칭 이전보다 15%가량 늘어 125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발 호재도 있다. 그간 대형마트 성장의 아킬레스 건으로 불린 ‘대형마트 공유일 의무 휴업’ 규제를 최근 정부가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영업제한시간에 온라인 배송도 허용된다. 해당 규제가 폐지될 경우 홈플러스의 매출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의 반대가 거센 가운데 오는 4월 총선 이후 여당을 중심으로 법 개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선제적 투자 전략을 통해 모든 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면서 “이번 경영진 인사를 통해 리더십 체제를 강화하면서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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