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공=SK하이닉스]

올해 반도체 업황의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본격적인 영업 실적 회복세가 점쳐진다.

HBM3∙DDR5 등 제품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디램(DRAM)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서다.

30일 전자업계 및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AA/안정적, A1)는 지난해 연간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부터 유의미한 수준으로 적자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한신평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분석 보고서에서 “4분기 DRAM과 NAND 출하량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면서도 “메모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DRAM 부문은 HBM3∙DDR5 등 제품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Mix 개선, NAND 부문은 가격이 높은 솔루션 제품 판매비중 확대 등 수익성 중심의 판매전략을 통해 ASP가 전분기 대비 각각 18%, 42% 가량 상승한 점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업황 반등에 따라 운전자본 부담이 일부 완화되면서 2023년 말 순차입금은 23.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5조원 감소했으며 순차입금의존도 지표도 25.8%로 전분기 대비 2.1%p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영업이익률 3%), 순손실 1조3795억원(순손실률 12%)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이는 2022년 4분기 1조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1년만에 흑자 전환 성공이다.

특히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 Average Selling Price)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2023년 연간 실적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 7303억 원(영업손실률 24%), 순손실 9조1375억원(순손실률 28%)을 기록했다.

다만 한신평은 투자부담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다운사이클 이전 수준으로의 유의미한 재무부담 감축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대신 보수적인 투자·재무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업황 개선에 따라 CAPEX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현금 창출력, 가시성이 확보된 수요에 대한 선별적 투자계획 등 보수적 투자전략 등을 감안하면 점진적인 차입 부담 감축 기조 아래 중기적으로는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SK하이닉스 신용도와 관련해 주목할 요인 중 하나로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규제 영향을 들었다.

한신평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규제 강도는 중국 반도체 공장(Fab)의 레거시화(범용화) 속도 및 이에 대응하는 용인 클러스터의 투자·속도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유효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의 중국 규제 영향은 상시적인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백길현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의 올해 1분기 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01%가 늘어난 약 1조원을 기록해 수익성은 재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 응용처 중심으로 메모리 채용량 증가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수요의 본격 반등과 AI 반도체 시장 확대·고도화와 고객맞춤형 메모리반도체 플랫폼에 대한 경쟁력이 추세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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