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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LCC 출범…‘1+1+1=3’ 될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30 08:48:17

    합산 시 통합 노선 118개...중복 노선 15개
    수익 노선 대거 일치...통합 시 수익성 타격 불가피
    인위적 구조조정 가능성...에어부산 매각 변수


    LCC

    LCC


    오는 2월 14일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을 최종 결정하면, 당초 예정된 LCC(저비용항공사)의 통합 작업도 본격화 된다. 두 회사의 자회사 LCC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으로, 자산 2조원 규모의 ‘메가 LCC’ 탄생이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3사가 가진 노선이 대부분 중복돼 있어 3사 통합이 과연 ‘1+1+1=3’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진정한 외형 확대와 실속있는 내실을 확보하기 위해선 그 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0일 EBN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이 보유한 노선은 모두 118개(중복 노선 포함). 이 중 3사 중복 노선은 인천발 도쿄, 김포발 제주와, 제주발 김포 노선 등 3개다.


    2사 중복 노선은 인천발 오사카, 후쿠오카, 다낭, 나트랑, 비엔티안, 부산 발 김포와 제주, 도쿄와 오사카, 삿포로, 타이베이, 제주발 부산 등 12개 노선이다.


    비중으로 보면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수요가 많은 노선 위주로 중복 돼 있어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LCC 3사 취항 노선 중 중복 노선

    LCC 3사 취항 노선 중 중복 노선


    3사별로 보면 진에어는 전체 58개 노선 중 15개 노선이, 에어서울은 11개 노선 가운데 7개, 에어부산은 11개 노선이 겹친다.


    비중 상 진에어의 경우 겹치는 노선이 크게 없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일치하지 않는 노선은 대부분 국내선으로, 청주·광주·대구·여수·울산·포항/경주·원주·군산·사천을 출발지로 하고 있어 수익 노선이라고 보긴 어렵다.


    반대로 인천발이든 부산발이든 인기가 많은 일본 노선은 대부분 일치한다.


    또한 통합이 이뤄지면 기재수는 진에어 27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로, 총 54대가 되며 총 직원 수는 3600명에 이르게 된다. 직원 수만 놓고 보면 54개 노선, 30대 기재로 1239명의 직원을 보유한 티웨이항공의 3배에 이른다. 기재 42대를 보유한 제주항공의 직원 수 2000여명 보다도 1.5배가 더 많다.


    단순 합산 100여개가 넘는 통합 LCC로서 인원 수 자체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으나 노선 통합 등 재조정 국면에 돌입하면 인원 조정이 인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통합의 목적 자체가 효율성에 있는 만큼, 외형에 걸 맞는 수익성을 내기 위해선 노선 정리 및 인원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매물설이 돌고 있는 에어부산이 매각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서울 만의 통합이 이뤄지게 되면, 당초 예상한 메가급 규모는 아니지만, 업계 1위 규모의 LCC 탄생과 더불어 노선 조정이 최소화 되면서 구조조정에 따른 피해도 최소화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3사 중 자산 규모가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데다 적은 기재에도 불구 덩치에 걸맞는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별도 영업이익은 1250억원으로, 업계 2위 진에어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인 1354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1위 제주항공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 1383억원하고도 거의 비슷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할 수 있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사업 다음으로 보유한 알짜 자산 중 하나다.


    이러다 보니 업계에선 새 주인이 될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을 매각할 가능성을 ‘제로’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론 에어부산 매각이 통합 3사 노선 재조정 보다 더 많은 이익을 안겨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선 노선 3사 통합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비용 축소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노선으로 보면 1+1+1=3이 되기 힘든 구조”라며“ 통합작업이 본격화 되면 노선 재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부산 매각 가능성은 현재로서 크지 않은 만큼 구조조정 등 인위적인 인력 조정을 통해 수익 내는 구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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