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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 터질라”…5대 은행, 충당금 10조 쌓고 부실채권 매각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26 08:56:30

    5대 은행 대손충당금 10조2298억원 쌓아

    가계·기업대출·부동산PF 전 부문 부실 확대

    연체율·연체액 급증…손실흡수능력 확충 나서

    올해 1분기까지 부실채권 1조원 매각 계획

    [제공=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고금리 기조 및 실물경기 악화가 예상되자 시중은행들이 부실 확대 가능성을 면밀히 보고 있다. 가계·기업, 부동산 PF 등 대출 전 부문에서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각 은행들은 역대 최고 수준의 대손충당금 쌓는 등 손실 흡수능력을 확충에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해 3분기까지 쌓은 대손충당금은 10조2298억원이다. 은행별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국민은행 2조2519억원 △신한은행 1조7782억원 △하나은행 1조8039억원 △우리은행 1조6189억원 △농협은행 2조7771억원 등이다.


    이는 전년(2022년) 말 적립금 8조3297억원과 비교하면 1조9000억원 이상 많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예상 적립액(약 8000억원)을 더하면 적립금은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은행권이 대손충당금 쌓기에 나선 것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수출입을 포함한 제조·건설업 여건도 좋지 않아서다. 대손충당금을 확충하고 있지만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이보다 빠르다는 것도 문제다.


    실제 시중은행들의 대출 부실 관련 지표들은 상승 추세를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6%로 지난달(0.43%) 대비 0.03%p 상승했다. 전년 동기(0.27%)와 비교하면 0.19%p 높다. 은행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9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연체율도 늘었다. 지난해 1~4월 1조7000억~1조9000억원 수준이던 신규 연체 발생액은 5~9월 2조~2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었고, 10월에는 2조 4000억원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고정이하여신)도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떠안고 있는 고정이하여신은 총 4조3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많다. 이에 KB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2022년 12월 말 238%에서 지난해 9월 말 22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비율도 263%에서 239%로 줄었다.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나자 각 은행은 부실채권을 장부에서 털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올해 1분기에 매각할 예정인 부실채권은 약 97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분기(8569억원)와 비교하면 1100억원 이상 많고, 작년 2분기(7215억원)·3분기(6047억원)와 비교해도 대폭 늘어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은 올해도 어려운 상황을 예상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을 것”이라며 “작년 금융권의 부실 채권 매각액이 5조원 수준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고,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부실채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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