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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택시장 침체에…K-건설, 올해도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24 08:58:43

    작년 해외수주액 전년 比 7.5%↑

    4년 연속 해외수주액 300억달러 달성

    올해 세계건설시장 전년 보다 6% 성장



    해외건설현장, 기사와 무관. [제공=EBN]

    해외건설현장, 기사와 무관. [제공=EBN]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실적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올해 세계 건설시장이 작년 대비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정부가 영업사원을 자처해 발 벗고 나서고 있어 작년에 켜진 해외시장의 ‘청신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회복 불확실성, 고금리 기조 유지, 러·우 갈등 장기화 등 어려운 대내·외환경 속에서도 4년 연속 300억달러(40조530억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해외수주 총액은 전년(310억달러·한화41조3943억원)비 7.5% 증가한 333억1000만달러(44조4721억원)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중동 114억달러(15조2201억원) △북미·태평양 103억달러(13조7517억원) △아시아 68억달러(9억786억원) △유럽 21억달러(2조8037억원) △중남미 14억달러(1조8961억원) △아프리카 12억달러(1조6021억원)다.


    전년 보다 수주액이 증가한 지역은 중동(26.75%)과 북미·태평양(127.33%), 중남미(142.71%), 아프리카(0.24%) 등 4곳이다.


    반면 수주액이 감소한 곳은 아시아(44.38%), 유럽(38.25%)으로 2곳이다.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북미·태평양은 국내·외 제조사의 해외 생산설비 공장 건설공사, 태양광 사업 등으로 수주액이 전년 보다 증가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증가폭이 높은 중동은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자푸라 가스 플랜트,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사업, 아랍에미리트(UAE) S4 담수화 양허사업 등으로 수주액이 늘어날 수 있었다.


    수주액이 줄어든 아시아는 산업설비 발주 지연(발전 연료비 상승, 석유화학제품 시황 악화 등)과 토목·건축 공사 참여 감소 영향으로 수주액이 줄었고, 유럽은 국내 제조사의 북미 지역 집중 투자로 수주가 감소했다.


    우리나라 작년 해외수주액이 전년 보다 7.5% 개선된 가운데 이 기간 상위 10개사가 수주한 금액은 293억달러(39조979억원)로, 전체 비중의 87.9%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한 기업은 삼성물산(71억5300만달러·9조5442억원)이며 △현대건설(69억4200만달러·9조2627억원) △현대엔지니어링(63억7900만달러·8조5114억원) △SK에코엔지니어링(19억1600만달러·2조5565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건설이 작년 6월 24일 사우디 다란에서 수주한 50억달러(6조6735억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는 그간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액수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등에 이은 역대 7위에 달하는 규모다.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 해외수주액이 4년 연속 300억달러(40조110억원)를 넘어서고 작년 해외수주액이 전년 보다 증가하는 등 해외시장에 ‘청신호’가 켜지자, 건설사들은 올해도 부진한 국내 주택시장 보단 해외시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핵심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고부가가치 해외사업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형원전을 포함한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 후 핵연료 시설 등 원자력 전반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비경쟁·고부가가치의 해외 수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확장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정원주 대우건설회장은 연초 열린 시무식에서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회장은 미국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지역,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 등 3곳을 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 지방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로 올해도 대다수의 건설기업들은 국내보단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중소·지방건설사들은 대형사들과 달리 해외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지만, 새로운 해결책이 없어 올해는 해외시장에 도전해 보려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뒤늦게 해외시장에 뛰어드는 것이기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른 방법이 없어 시도하려 한다”며 “분양을 미루는 것도 이제는 한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세계건설시장은 작년(13조8000억달러·1경 8411조 9600억원) 보다 6% 증가한 14조6000억원달러(1경 9488조 800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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