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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마저…LG생건·아모레·로레알도 가격 인상 행렬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22 08:46:57

    원재룟값은 오르는데…고물가에 ‘사치소비’ 위축

    수입 화장품 가격 꿈틀대자 국내도 결국 인상 카드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라 원부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국내 소비심리 위축에다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매출 회복까지 더디면서 실적을 방어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게 화장품 기업들의 입장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로레알 등 대형 화장품사 대부분이 최근 제품가를 평균 4~5%가량 올렸다. 지난 8월 샤넬, 맥 등 해외 화장품 업체들이 먼저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후 국내 업체들도 끝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숨, 오휘, 빌리프, 더페이스샵 등 브랜드 제품을, 로레알은 랑콤, 키엘, 비오템, 입생로랑 등 브랜드 제품을 지난달 초 같은 시기에 함께 인상했다. 제품 인상률은 낮게는 3%대에서 높게는 5%대를 웃돌았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설화수 ‘진설’ 라인을 지난 9월 리뉴얼했다. 당시 진설크림 60ml 가격이 47만원에서 52만원으로 무려 10.6% 올라 이목이 집중됐지만, 회사 측은 단순 가격 인상이 아닌 제품 리뉴얼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속 브랜드 에뛰드는 이미 내년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마스카라와 섀도우 등 아이메이크업 3개 품목이며 날짜는 1월 4일로 예정됐다.


    정부가 우유·맥주·햄버거 등 식품업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해왔지만, 화장품 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업체들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으로 인해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한 탓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화장품은 생활필수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치품에 속한다는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소비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중국시장의 경기 침체에다 국내에선 믿었던 면세 ‘따이공(보따리상)’들의 매출도 회복되지 않아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주가도 계속 하락했다.


    원재료값이 오른 상황에서 매출 부진까지 이어지자 기업 입장에선 당장 판매가를 올려 수익성을 보전하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던 셈이다. 그 덕에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실제로 4분기 들어 수익성 보완과 더불어 주가 부양 효과도 누리고 있다.


    대표 화장품 황제주로 꼽히는 LG생활건강 주가의 경우 지난 10월 30일 30만550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탔고 이날(19일) 종가기준 35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비슷한 시기인 10월 23일 주가가 10만590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지만, 이후 회복세를 거쳐 이날(19일) 종가기준 13만5400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 등 신시장 개척에 힘을 써왔지만, 여전히 대부분 업체들의 포트폴리오는 중국 시장이 흔들리면 여전히 외형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힘든 구조”라며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플랫폼 판매량 하락 등 악재가 진정되고 있는 데다, 주요 기업들이 제품가 인상으로 실적을 일부 보전하면서 서서히 주가도 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