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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쑥 크는 전기차 충전 시장…LG “400조 먹거리 잡아라”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19 08:58:55

    산업부 “전기차 충전 시장, 2030년 422조원 전망”

    LGU+, 올해 초 전기차 충전 사업 본격화

    카카오모빌리티와 연내 합작법인 설립, “3년 내 탑3 목표”

    LG전자·엔솔·헬로 등 그룹사 시너지 기대감 ‘쑥’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6월 열린 ‘전기차 충전 사업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6월 열린 ‘전기차 충전 사업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전세계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전기차 충전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30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가 40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도 관련 산업 육성 및 시장 점유율 확대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국내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도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낙점하고 시장 진출에 나선 가운데 올해 초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 LG유플러스는 LG전자, LG헬로비전 등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앞세워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힘입어 2030년 3250억 달러(약 42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세계 전기차 이용량은 지난해 3000만대에서 2030년에는 2억4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충전기 보급량은 같은 기간 270만기에서 1270만기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지난 13일 ‘전기차 충전기 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기차 충전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이다.


    정부는 ‘산업화 역량 강화’, ‘해외시장 진출 확대’, ‘생태계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전기차 충전 시장 지원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초급속 충전’, ‘무선 충전’, ‘충전 로봇’, ‘지능형 충전’, ‘사이버보안 SW(소프트웨어)’ 등 5대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매출 500억원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 기업 5개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주도의 전기차 충전 시장 지원 정책이 마련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추진 중인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전기차 충전 사업과 관련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가 그 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부를 인수하고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회사 측은 전기차 충전 사업이 대규모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양사 시너지를 통한 사업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현준용 부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CEO(최고경영자) 직속의 ‘EV충전사업단’을 신설하고,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VoltUp)’을 선보이며 사업 확장을 추진해왔다. 볼트업은 △LG전자, LS일렉트릭 등 충전기 제조사들의 전기차 충전기 △충전 예약 및 완충 알림 발송 등이 가능한 앱 플랫폼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관제시스템 및 상담센터 등의 서비스로 구성된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합작법인 설립을 예고해 주목받았다. 합작법인 지분은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를 보유하는 형태이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LG전자

    이와 함께 올해 포커스미디어코리아, 호반건설, 완도군 등과 협력을 통해 전국 주요 아파트 및 완도군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한화 건설부문과 국내 주거환경에 특성화된 천장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마쳤다.


    해당 전기차 충전시스템은 천장에 충전기와 케이블을 설치해 바닥면 설치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모터를 이용해 바닥에 거치돼 있던 케이블을 차량에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했다. 충전 케이블에는 센서를 장착해 일정 무게를 감지하면 알람과 함께 동작이 멈추는 기능을 탑재하는 등 안전사고에도 대비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점차 확장하면서 2026년에는 국내 상위 3위권 내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한 상태다. 회사 측은 전기차 충전기를 연내 1만기, 2026년까지 5만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권용현 LG유플러스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제외한 구축, 운영, 과금, 영업 등 기타 가치 창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전국의 공동주택 완속충전시장을 중심으로 향후 급속충전시장으로 확대해 3년 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탑3 사업자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그룹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LG유플러스에 양도한 LG헬로비전은 지역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별 전기차 충전소 영업과 설치를 담당하고 있다.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을 시작한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하고, 지난 5월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출범시켰다. 이후 급·완속 전기차 충전기 4종을 출시하는 한편, 현재 전국 이마트 점포 30여곳에 100㎾ 급속 충전기, 7㎾ 완속 충전기 등을 설치해 충전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진단 솔루션 업체인 민테크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진단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이를 적용한 배터리 진단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LG이노텍은 지난 10월 배터리 상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충전 제어 기술(2건), 충전 시간 예약 기술(1건) 등 전기차 충전 분야 국제 표준특허 3건을 확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과 달리, 인프라 확충 속도는 더디다는 점에서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LG유플러스의 경우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그룹사들과 전기차 충전기 제조부터 충전소 운영까지 전방위적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주도권 확보가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