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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친환경 연료사업, 정부 지원 필요”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19 08:55:15

    산업부, 2023 석유컨퍼런스 개최

    국내 민·관·학 석유 분야 전문가 모여

    “인허가 및 법제화 등 정책 지원 필요”

    김철현 HD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 [EBN 김채린 기자]

    김철현 HD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 [EBN 김채린 기자]

    우리나라 석유산업 업계가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친환경 연료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친환경 연료 시장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정유사들이 친환경 연료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정책 등 정부의 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 삼정호텔에서는 한국석유관리원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주최한 ‘2023 석유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석유콘퍼런스는 국내 민·관·학 석유 분야 전문가가 모여 국내외 석유산업의 주요 현안과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는 ‘석유산업의 신성장 전략과 친환경 연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국내 석유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의 개회사로 막을 올렸다.


    김현제 연구원장은 “러·우 전쟁과 여전히 진행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국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석유는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며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만큼, 세계 탄소중립 기조 속에서 우리 석유산업도 신성장, 친환경 연료 진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주요 국가들의 친환경 연료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우리나라 정유사들의 친환경 연료 사업 진출 현황 및 사업 추진 시 어려움을 살펴봤다.


    전 세계 SAF 등 친환경 연료 시장은 유럽,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유럽 정유사들은 오는 2030년까지 390억 유로(약 55조3000억원)를 투자해 친환경 연료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유럽 SAF 생산업체인 네스테는 수소화식물성오일(HVO), 바이오SAF, 바이오나프타 및 프로판 등의 바이오연료 상용화에 나섰다. 미국 셰브론은 바이오디젤, 바이오메탄, SAF 등의 바이오 연료를 개발해 차량, 항공, 철도 부문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자사가 개발한 SAF를 델타항공에 납품하기도 했다.


    친환경 연료 시장은 탄소 중립 달성을 재료로 고성장할 전망이다. 김철현 HD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은 “바이오 연료는 순환할 수 있어 친환경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바이오 연료 수요를 보면 2035년까지는 점차적으로 증가하다, 2035년부터 플랫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는 바이오 연료의 수급 상황 때문이다. 유럽에서 항공유 중에 SAF 의무율을 증가시켜서다.


    이어 “E-fuel은 그린 수소를 통해 생산하게 되는데, 이 시장 예측은 대략 한 2030년 기준으로 전체 시장 내 4%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며 “E-fuel 관련 프로젝트는 글로벌에서 많이 진행 중인데, 독일과 칠레의 프로젝트가 가장 대표적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정유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럽 정유사들은 바이오 연료를 먼저 하고 E-fuel이 후발주자로 내미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들이 뛰어든 상황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GS칼텍스는 지난 9월부터 대한항공과 함께 SAF 시범 운항을 했다.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화물기에 지난달까지 총 6회에 걸쳐 실증 운항이 이뤄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울산에 SAF 생산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충남 대산공장 부지 안에 바이오디젤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국내 정유사는 석유계 원료와 폐플라스틱열분해유 등 재활용원료를 혼합 정제하는 혼합 투입(Co-Processing)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대 SK이노베이션 그린성장기술팀장 [EBN 김채린 기자]

    김영대 SK이노베이션 그린성장기술팀장 [EBN 김채린 기자]

    김영대 SK이노베이션 그린성장기술팀장은 “항공유를 친환경유로 전환하기 위해 아직 기술적 문제가 있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오는 2050년까지 항공수송분야 넷제로를 추진 중이다”며 “전 세계적으로 SAF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존 원료와 거의 변화 없이 항공기서 사용할 수 있어서다”고 말했다.


    이어 “실증연구와 소규모 사업 추진이 임박한 지금, 관련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인허가 및 법제화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