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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 노화 케어 AI 솔루션’ HeFi 플랫폼 뜬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15 08:52:57
독거노인·요양원 등 어르신 위험감지·상황대처 능동적 플랫폼
HeFi, 정부 돌봄로봇제도 실용화한 플랫폼·서울대와 기술협력
내년 상반기 통신사·대한노인회·요양보호사그룹과 손잡고 탄생
김재정 회장 “사업참여자들이 수익모델 개발·선한 기술력 발휘”
몇 년 전 혼자 살던 70대가 욕실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문을 열지 못할 만큼 기력이 없었던 노인은 세면대 물로 목을 축이며 보름을 버텼다. 이처럼 안전해야할 집은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고령 독거인이라면 그 위험은 더 크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돌봄 로봇이 이런 사고를 해결할 대안으로 제시됐다. 한발 더 나아가 AI는 이제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얼굴 표정이나 생체신호를 알아채내 상황을 해결하기까지 한다.
어르신이 혹여 넘어지거나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119 구급대를 부른다던가, 자녀에게 전화하는 식이다. 일상을 바꾸는 기술이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풀어주는 해결사가 된 시대다.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등장할 ‘HeFi 플랫폼’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비서가 필요하겠다는 발상에서 탄생했다. 코로나 팬데믹 때 반강제로 격리되다시피 한 어르신을 보살필 기술이 필요한 때였다.
HeFi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 노화(Health Ageing) 서비스를 지향한다. 연초 정부가 인공지능 일상화 추진 계획을 밝힌 이후, 각 지자체와 로봇 업체들이 맞춤형 돌봄로봇 제도가 연일 화제가 됐는데 HeFi는 돌봄로봇을 좀 더 실용화한 서비스다.
일단 HeFi 플랫폼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웨어러블 기기라고 볼 수 있다. 개인 건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해 개개인의 컨디션을 점검한다. Vision AI 홈캠, 스마트워치, 스마트스피커 등으로 구성되는 데 개인의 미세한 얼굴 표정까지 알아챈다는 게 여느 돌봄로봇보다 좀 더 주체적이다.
예컨대 어르신이 살고 있는 집 안에 AI 기술을 접목한 홈캠을 설치하고, 얼굴 표정이나 생체신호를 측정해 원격 건강관리를 하는 식이다.
또 웨어러블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건강 상태 체크, AI와 챗GPT, 로봇기술을 접목해 고령자 건강 데이터를 확인한다. HeFi 플랫폼에 사용할 AI 기술은 서울대 ‘스누아이랩’에서 개발 중이며 회사 측은 통신사 요금제 패키지 서비스로 고안하는 중이다.
이미 기술은 우리 앞에 와 있다. 어르신들이 기분전환을 할 수 있도록 음악을 들려주고 날씨와 뉴스를 알려주는 일은 이미 AI 스피커가 개인 비서처럼 수행하고 있다.
HeFi 사업의 영감은 매일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에서 탄생했다. 시골 지역 외딴집에 홀로 지내는 어머니를 걱정하는 장남, 집안 문턱에 걸려 넘어져 골절이 생긴 어르신. 명절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아버지를 떠올리면 마음이 무거운 아들, 딸들에게서 비롯됐다.
정영준 HeF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고령자 안전사고가 집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 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처를 도울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서비스가 고안됐다”고 말했다. 혼자 있을 때 갑자기 쓰러져 스스로 신고가 어려운 상황에선 ‘웨어러블 기기’가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부모님에게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웨어러블 기기만 따로 쓸 수 있거나 멀리서 사는 보호자 스마트폰에 연동했다.
HeFi 플랫폼에 사용하는 AI 스피커는 고령자의 말벗이 되어주기도 한다. 챗GPT와 같은 방식의 언어모델을 탑재해 진화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심리적인 고독감을 줄이고,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해준다.
제시간에 먹어야 할 약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부족한 운동이 있다면 지긋이 조언해준다. 개개인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요양원과 같은 그룹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고령자가 넘어지는 것을 확인하면 CCTV와 연동된 스피커가 위험을 알리는 방송을 하고, 요원이 바로 확인하도록 요양원 모니터에 해당 영상을 자동으로 띄워준다.
한발 더 나아가 과거 사고 통계와 CCTV 영상정보를 연계 분석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까지도 준비하고 있다. 물론 AI 상용 서비스가 응용처를 넓히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고도화되어야 한다.
이채승 HeFi 대표는 “앞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는 독거노인 고독사 문제를 포함해 고령자 건강 이상징후, 위험감지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스마트 돌봄’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수집된 건강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자체 및 행정기관이나 보험과 의료서비스 상품과 연계할 수 있고 각 개인 체력 상태와 필요에 맞게 프로그램, 치료방법 예방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데이터 보안 문제는 DID, NFT 등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령자 시각에서 UI·UX(사용자 화면·경험)를 마련해 손쉽게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에서 포인트 누적 및 활용 등으로 보상 체계도 만든다.
HeFi 창업자 김재정 회장은 “2021년부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서울대 연구진과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HeFi 플랫폼은 사용자 보상을 높이기 위해 보상체계를 꾸려 노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수익모델을 개발해 서로 경제적 이익을 얻고 함께 선한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HeFi 생태계 안에서 어르신들은 보호받고, 보호자들은 기술의 지원을 받으며 사업 참여자 간에는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수익모델이 발전할수록 자생적으로 서비스를 확산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HeFi라는 브랜드 의미에 대해 정영준 CTO는 “HeFi(헤파이)는 Health+finance의 줄임말로 헬스케어 생태계를 통해 경제적(finance) 효과를 지속할 수 있게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면서 “대형 통신사와 대한노인회 및 요양보호사그룹과 손잡고 탄생할 HeFi플랫폼은 정부 정책과 기업 사회적 공헌과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해 내년 상반기 시범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