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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號 KT ‘주가 회복세’ 뚜렷…성장 전망은 ‘분분’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14 09:56:22
전날 주가 3만5000원대 진입, 8월 이후 오름세 지속
초거대 AI 등 신사업 및 조직 안정화 기대감 반영
차세대 먹거리 IDC·클라우드 사업도 장밋빛 전망
일각선 “MNO 가입자 감소에 실적 하락 불가피”
경영공백 사태로 한동안 정체기를 겪었던 KT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7월 2만9000원대로 내려앉았던 KT 주가는 현재 3만5000원대에 진입한 상태다.
올해 하반기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 그동안 미뤄졌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까지 마무리하면서 향후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 일부에선 이동통신 가입자 감소에 따른 실적 하락 가능성 등을 앞세워 여전히 보수적 전망을 내놓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KT 주가는 3만5000원이다. KT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3만5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KT 주가가 3만5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31일(3만5050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KT 주가는 지난해 8월 3만9150원까지 오르며 4만원대에 근접했지만, 경영공백 사태 등을 겪으며 줄곧 약세를 보여왔다. 올해 2월 27일에는 2만9950원을 기록하며 2021년 12월 2일(2만9700원)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3만원대 아래로 내려갔지만, 8월 1일(3만1050원) 3만원대에 재진입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달성, 초거대 AI ‘믿음(Mi:dm)’ 상용화, 임금단체협상 조기 타결, 새 주주환원책 발표 등을 거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운 결과로 해석된다”며 “경영공백으로 중단됐던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도 2년 만에 대대적으로 단행하면서 조직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3분기 통신·비통신 등 전 사업부문이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가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연결기준)인 6조697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26조4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10월에는 초거대 AI ‘믿음’의 상용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최소 주당 1960원의 배당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중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제1노조인 KT노동조합과 평균 임금 3% 인상, 일시금 500만원 지급 등 내용의 임금단체협상도 빠르게 마무리하면서 사업 추진 및 위기 대응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일에는 내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IT부문과 융합기술원을 통합한 ‘기술혁신부문’과 ‘AI 테크 랩’을 신설하면서 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KT가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IDC(인터넷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의 지속적인 순항도 성장 전망을 밝히는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재 KT는 수도권 내 7개 IDC를 운영 중이며, 2025년 26㎿급의 ‘가산 IDC’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진행 중이다. 공공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올해 예산이 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줄었지만, 내년에는 75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IDC 시장은 공급 과잉 우려로 성장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IDC 탑티어 사업자로서 KT의 경쟁력에 주목해야 할 때”라며 “사업 예산 증액, 클라우드 전환 의무화 등 KT 클라우드의 주력 시장인 공공 클라우드 시장 회복에 따라 클라우드에서도 성장 모멘텀이 살아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가 일부에선 이같은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MNO(이동통신) 가입자 급감, 5G 가입자 순증 폭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2024년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CEO(최고경영자) 교체에도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 인건비 및 제반 경비 절감에 실패하면서 고비용·저수익 구조가 당분간 진행됨과 동시에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고 이익 기여도가 높은 사업의 매출 증가분이 많지 않음을 감안 시 현재와 같은 MNO 매출액 감소, 4%에 달하는 물가 상승 상황에서는 이익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2024년 실적 전망이 주가 하락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