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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 ‘적층세라믹 커패시터(MLCC)’ 시장 급성장...“AI 타고 훈풍”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12 08:55:08

    “일부 가격 상승, 공급 부족 가능성”...재고 조정 후 내년 1분기 가동률 상향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가 내년 고부가 적층세라믹 커패시터(MLCC) 업황 회복을 등에 업고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024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부가 제품 확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기의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호실적 기대감은 전자기기 업황 회복 기대감 덕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4년 스마트폰과 PC, TV 시장은 각각 2.5%, 3.6%, 2.2%씩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3년 만에 성장 전환이다.


    삼정KPMG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제품 확대로 일부 가격 상승, 공급 부족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지난 2년간 설비투자 위축, 재고조정 영향으로 2024년 고부가 영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을 웃돌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산 중저가 스마트폰 등장에 따른 시장 경쟁 심화와 화웨이의 공격적인 스마트폰 전략,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따른 교체수요도 삼성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표 수혜 부품은 MLCC다. 2023년 4분기 재고 조정 이후 2024년 1분기를 기점으로 가동률이 상승하고, 믹스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수혜도 존재한다. 박강호 연구원은 “2024년 갤럭시S24를 시작으로 글로벌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다”며 “이후 프리미엄 가전, 자동차에도 채택이 확대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온디바이스 AI 적용은 모바일 AP에서 고사양을 요구한다. MLCC는 AI 칩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AP 성능 확대에 따른 반도체 기판 미세화를 추구해, MLCC 초소형 고용량 비중 증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를 통해 평균공급단가(ASP) 상승에 따른 MLCC 내 마진율 추가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장 수혜도 있다. 2024년 자동차의 전장화, 자율주행 적용 확대를 통해서다. MLCC는 IT 시장의 성장 전환 속에 전장향 수요 증가로 높은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고, 전장향 MLCC의 자동차 OEM 업체 점유율도 증가 추세다.


    박 연구원은 “고부가인 파워트레인내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MLCC 제품은 가동률 확대와 믹스 개선으로 2024, 2025년 높은 수익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힘입어 자동차향 매출 비중은 2022년 9.7%에서 오는 2025년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온디바이스와 오픈 AI 등 다양한 산업군과 IT기기에 인공지능이 접목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소비자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데이터의 증가로 클라우드 투자 확대 및 반도체 고사양이 진행됐다”며 “자동차의 전기자동차 전환으로 삼성전기의 3대 사업인 MLCC, 반도체 기판, 카메라모듈 등 전체 성장이 2024년, 2025년에 높을 것이다”고 판단했다. 매출 증가대비 수익성 개선이 높아 2025년 영업이익은 1조원 재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분기 실적 전망도 맑다. 키움증권은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3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패키지기판 수요는 약세 속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유통 재고 감소에 따른 MLCC 수요 기반 개선이 기대돼서다. 다만, 주요 고객사의 연말 재고조정에 따라 전 사업부 가동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최근 3개월 새 삼성전기 주가는 11만원 선에서 15만원 선으로 30% 이상 급등했다. 전일 삼성전기 주가는 장중 15만32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는 지수 대비 양호했다”며 “스마트폰 회복 가능성, MLCC 턴어라운드, 온디바이스 AI 관련 패키지기판 수혜 기대감 등이 최근 한 달 가까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