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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봄이 온다...LG ‘가전+전장’ 매출 40조 청신호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10 08:57:49
삼성, 감산효과·메모리회복에 반도체 적자 축소
올해 1분기부터 전년 대비 실적 회복 관측
LG 작년 매출액 84조2804억원...3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
국내 가전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 및 TV 시장 수요 부진 속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다만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을, LG전자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한 전장(VS, 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부문에 힘입은 실적 증가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실적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4.6% 줄었다. 이는 반도체 실적 악화 영향에 기인한 면이 크다. 실제 반도체 불황 여파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여기에 생활가전과 TV 사업에 마케팅 비용 지출이 커진데다,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전사 실적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0%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빠졌다. 전분기와 견줄 경우 매출은 0.5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23% 늘었다.
다만 현재 반도체 사업은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DS부문의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으로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4분기에 1조∼2조원대로 줄어들며 실적 개선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올해 1분기부터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확산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1분기부터 DRAM 최선단 1a 공정 양산 안정화가 시작되는 만큼, 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이뤄낼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 실적발표 때 메모리 감산을 공식화, 하반기 들어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반도체 (DRAM, NAND) 적자는 전분기 대비 50% 이상 축소된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은 순항 중”이라며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1.3조원)와 갤럭시 S24 출시에 따른 MX 실적 (+3.5조원) 개선으로 4.5조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DS 부문은 D램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에 힘입어 영업적자 폭이 갈수록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경쟁사보다 부진했던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는 4분기부터 감산 효과를 보면서 업계 평균을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생활가전 연매출 30조·전장 10조 시대 열다”
LG전자는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경쟁 심화에도 3년 연속 최다 매출액을 경신했다. 회사 측은 최근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4조2804억원, 영업이익은 3조5485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거둔 83조4673억원보다 1% 늘었고, 영업이익은 3조5510억 원보다 0.1%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으로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전년도 수준의 실적을 유지, 선방한 셈이다.
생활가전 담당 H&A사업본부의 수익성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부문이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생활가전은 연매출 30조원, 전장부문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넘길 것이 유력시 된다.
LG전자는 “주력사업이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사업 성장이 더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콘텐츠와 서비스로 다변화하며 사업모델을 혁신한 점 또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봤다. 지난 3년간 LG전자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3% 이상을 보였다.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과 전장의 상승세가 올해 전사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가전은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며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고 냉난방공조와 부품, 빌트인 등 기업용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직접판매(D2C)와 구독, 스마트홈 솔루션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장 사업은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는 생산사업장의 평균 가동률 100%를 넘겼으며, 수주잔고는 100조 원에 달한다. 2030년까지 회사의 VS 사업 매출 목표액은 20조 원 이상이다.
전장사업은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커온 사업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스마트폰·태양광 등 경쟁력을 잃은 영역은 시장에서 과감히 철수시키고 VS, AI, 로봇, 바이오 등을 신성장동력의 축으로 삼아 투자에 집중했다.
LG전자는 가전과 정보기술(IT)로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해 전장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바닥을 확인한 TV 부문은 교체 수요 증가와 스포츠 이벤트로 출하 증가가 예상된다”며 “전장부품 사업은 전기차 수요부진에도 고부가 차량 부품의 주문 증가와 신공장 가동 효과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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