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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7년만에 ‘혁신안’ 카드 다시 꺼내나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09 08:56:58
2017년 임금 체불 등에 ‘조직문화 혁신안’ 발표했는데…
작년말 ‘송년 행사 직원 동원’ 논란 또 휩싸여…TFT 출범
이번엔 상향식 조직 문화 개선에 방점…“직원 제안 받아”
지난해말 ‘송년 행사 직원 동원’ 논란의 후속 조치로 대표 직속 ‘조직문화 TFT(태스크포스팀)’를 출범시킨 이랜드가 7년 만에 다시 한번 혁신안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 2017년 임금 체불과 협력사 대금 미지급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조직문화 7대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가 조직문화 TFT를 출범한다. 이랜드월드는 조직문화 TFT의 책임자로 조동주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했다. 그간 미등기 임원이었던 조 CCO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랜드리테일은 ‘조직문화 혁신기구’를 별도로 설립하기로 했다. 노사 발전 재단과 외부 자문 기구를 통해 조직문화·노사관계 관련 컨설팅도 진행한다. 이랜드가 올해 경영 키워드로 ‘기업문화 혁신’을 삼은 이유는 지난해 말 불거진 ‘송년 행사 직원 동원’ 논란 때문이다.
앞서 이랜드는 2017년 ‘조직문화 7대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임금 체불, 협력사 대금 미지급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혁신안을 내놓은 것이다.
혁신안에는 △퇴근 이후 전화·메신저·회사 내 인트라넷·이메일 등을 통한 업무지시 금지 △배우자 출산 휴가 유급 2주로 연장 △2주 휴식제도 △자체 근로감독센터 신설 △복리후생 협력사로 확대 시행 등이 담겼다.
이후 이랜드는 지난 2022년 1월 ESG 위원회를 설립했다. 그간 TF로 운영된 ESG 조직을 패션사업부 소속으로 배치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랜드월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는 임직원 소통의 일환으로 사내 동아리, 유튜브 콘텐츠, 봉사활동, 체육대회, 송페스티벌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랜드는 “문화 행사 기획과 운영을 통해 임직원 간 소통 강화는 물론 유연하고 긍정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로 계열사 할인, 리조트 할인, 복지포인트, 종합건강검진, 단체상해보험, 사내 어린이집 운영, 임직원 예금·대출, 문화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복리후생 제도는 정규직과 계약직 구분 없이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도 강조하고 있다. 이랜드의 협력사는 지난 2022년 규모로 총 486개사로 2년 새 50개사가 늘었다. 2018년부터는 협력사와 성과 공유제를 실시하고 있고, 2019년부터는 대중소기업 상생일자리 프로그램, 혁신주도형 임금격차해소 협약을 체결했다.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상생 대출, 사급제도 지원, 기술지원 제도, 협력사 교육 지원 등도 추진하고 있다.
관건은 이랜드가 7년 만에 혁신안을 또한번 내놓을 지 여부다. 이랜드 측은 당장 혁신안을 내놓기보다는 바텀업(상향식) 방식의 조직문화 개선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이랜드 관계자는 “조직 구성원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혁신안 제안도 받을 것”이라며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