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64조 불어난 기업대출…올해 전망은?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08 10:14:09

    수익 보전 위해 기업대출 눈돌린 은행

    자금조달 어려움…은행 창구 찾은 기업

    “건전성 관리 위해 작년보다 낮은 성장률 예상”

    작년 한해 동안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이 64조원 넘게 불어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기업금융 대출상담 등 업무 관련 안내문. [출처=연합]

    작년 한해 동안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이 64조원 넘게 불어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기업금융 대출상담 등 업무 관련 안내문. [출처=연합]

    지난해 한 해 동안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이 64조원 넘게 불어났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에 따라 각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무게를 둔 전략을 펼치면서다. 기업들 역시 채권시장 대신 은행 대출을 찾는 수요가 많았던 것도 영향을 줬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역시 기업대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지난해만큼의 성장률을 기록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67조3139억원으로 1년새 63조639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692조40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1억원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630조8855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32조6718억원이 늘었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136조4284억원으로 지난 1년 동안 30조9675억원이 증가했다.


    금융권에선 지난해 기업대출 잔액이 급증한 이유로 수익성 확대를 위한 은행들의 영업 전략과, 각 기업들의 대출 수요 증가를 꼽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기업들이 은행채 발행규모 확대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 대신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을 선호하면서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당국의 상생금융 정책,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따라 은행들이 가계대출 성장세를 늦추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형태의 영업을 펼친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고금리 기조 속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대기업 역시 은행 대출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각 은행 역시 수익에 더 유리한 기업대출 확대전략을 펼쳤다.


    작년 한해는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가계대출로 높은 마진을 남기기 어려웠다.


    기업대출은 비교적 높은 이율을 받을 수 있어 가계대출에서 줄어든 부분을 메꾸기 위해 기업금융에 집중한 측면이 크다.


    올해도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은행 기업대출은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수요가 지속돼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자금 조달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대출 수요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발행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대출 수요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일부 대기업에 한한 것이고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는 곳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 대출 창구를 찾는 일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녹록치 않아 작년만큼의 가파른 성장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고금리,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갈수록 기업대출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0.48%로 전년보다 0.22%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9%,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5%로 전년보다 각각 0.12%p, 0.25%p 높아졌다.


    국내 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기업실적 개선의 어려움, 신용경계감 지속으로 은행들의 기업대출 부문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의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