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지진·빈대’ 위험에도…일본行 여행객 급증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08 10:08:49

    국내 ‘바가지 상술’에 실망한 수요 해외로 이동

    “억눌렸던 여행심리 자극, 日 여행 증가할 것”

    日 여행 인기지역 오사카·북해도·후쿠오카 順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거리. [제공=EBN]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거리. [제공=EBN]

    “일본 오사카 시내에 나가면 한국인이 60% 정도 되는 거 같았어요. 길을 지나가면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더 많이 들릴 정도였으니깐요. 사실 국내에서 제주도 여행을 가는 것보다 가까운 일본으로 해외여행 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20대 직장인 이모씨)


    새해 첫 지진과 항공기 사고, 빈대 출몰 등의 위험에도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주말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여행업계에선 지진으로 위험한 지역과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와는 거리가 멀고 항공기 사고 등도 영향이 크게 없는 만큼, 올해 일본을 찾는 한국 여행객이 많을 것으로 전망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1월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하면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었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긴 것은 지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서 역대급 지진이 발생했지만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수는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진이 발생했던 전후인 작년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하나투어에서 집계한 해외여행 예약 중 일본 지역은 22% 수준으로, 당시 예약 취소도 크게 없었다.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2일에는 일본 하네다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소속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지역에서 빈대 발생 신고율이 급증했지만 일본 예약 취소는 커녕 예약자는 늘고 있다.


    모두투어의 일본 지역의 올해 1분기 (1월~3월) 예약률을 보면 전년 동기간 대비 △1월 95% △2월 75% △3월 240% 증가했다. 지역별 예약 비중을 보면 △오사카 28% △북해도 21% △후쿠오카 24% △오키나와 10%△ 도쿄 6% 등 순이다.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이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로 막혔던 해외 하늘길이 열린 데다 제주도 등 국내 유명 여행지의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간 탓이다. 특히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상술’에 실망한 여행객들이 국내 여행지를 외면하게 된 영향도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보다 4% 가까이 줄어든 133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여행의 만족도 역시 하락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2016년 조사 이래 매년 1위를 차지했던 제주도는 4위로 내려앉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있었던 지진과 항공기 화재 등은 한국인이 자주 찾는 일본 지역과는 거리가 있어서 일본 예약을 취소하는 여행객들이 거의 없었다”며 “여행지는 당시 발생하는 일들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는 있지만 당분간 일본 예약자들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차를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일본은 주말을 이용해서도 갈 수 있는 여행지”라며 “코로나가 풀리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예약자는 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