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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착륙 지원→비판’ 등돌린 금융수장…11일 ‘태영 운명의 날’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05 08:52:17

    강석훈 산은 행장 “태영은 채권단 75% 동의 받기 어렵다”

    이복현 금감원장 “자기뼈 아닌 남의뼈 깎는 자구안” 비판

    외담대 미상환에 “신뢰, 처음부터 무너져…진정성 필요해”

    TY지분·사재출연 놓고 채권단 vs 태영 입장 달라 ‘깊은 갈등’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 걸린 깃발.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 걸린 깃발.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은 오늘(3일) 자구안을 제시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 하겠다고만 하는데, 상식적으로 이런 제안으로 채권단 75%의 동의를 받기는 어렵다.”(주채권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태영그룹이 국민 기대에 부합한 수준의 자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수준의 추가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4일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


    “(워크아웃은) 대주주의 철저한 자구 노력이 전제되는데 금융당국도 워크아웃 신청 때 약속한 최소한의 자구책이 시작 직후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어 우려와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태영은 자기 뼈 아닌 남의 뼈 깎는 자구안으로 남에게 숙제 내주고 있다.”(4일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연착륙을 위해 팔을 걷은 금융수장들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알맹이 없는 자구안에, 최소한의 약속부터 지키지지 않아서다. 지난해 12월 28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해 질서정연하게 연착륙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연착륙을 위해 팔을 걷은 금융수장들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알맹이 없는 자구안에, 최소한의 약속부터 지키지지 않아서다. 지난해 12월 28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해 질서정연하게 연착륙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연합, 각 기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연착륙을 위해 팔을 걷은 금융수장들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알맹이 없는 자구안에, 최소한의 약속부터 지키지지 않아서다. 지난해 12월 28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해 질서정연하게 연착륙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연합, 각 기관]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채권단이 주목했던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이 빠진데다 외상매출 채권 미상환으로 신뢰가 깨지면서 워크아웃을 대하는 태영건설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워크아웃의 난항을 예고했고, 금융당국도 “오너 일가를 위한 자구안”이라고 질타하며 주말까지 추가 자구안을 내놓으라고 압박에 나섰다.


    당국은 특히 “11일로 워크아웃 향방이 결정된다”면서 “더이상 기다려줄 수 없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운명은 11일 채권자협의회에서 결론나게 된다. 워크아웃 개시냐, 무산이냐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채권단협의회에서 신용공여액 기준 4분의 3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워크아웃은 시장 질서에 의해 자율적으로 기업 상태를 개선시키는 작업으로 정책자금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워크아웃이 무산되면 법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되고 정책자금을 비롯해 관련된 채권단과 업체 및 수분양자들로 피해가 번질 우려가 있다.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불발될 가능성에 대비해 법원 회생 절차 돌입까지 염두에 두고 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금융권 전방위적 압박에 태영건설 지주사인 TY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추가 지원했다고 밝힌 상태다. 또 484억원에 달하는 사주 일가 사재출연 규모도 공개했다.


    다만 매각대금 가운데 890억원을 TY홀딩스의 연대채무를 갚는 데 쓴 데다, 사재 출연 규모도 채권단이 요구해온 3000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 이에 TY홀딩스 측은 “TY홀딩스가 지켜져야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입장문을 냈고 이에 금융당국은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원을 우선 상환해야 협력업체가 떠안을 부담을 차단할 수 있는데 오너일가 자산을 지키는 데 대금을 썼다”고 비판했다.


    산은은 가능한 빨리 주요 채권자 회의를 소집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들을 방침이다.


    이들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태영건설의 운명이 이르면 이번 주말께 결정된다. 추가 자구안 제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주말까지 기한을 둔 상태다. SBS 매각과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 제공이 관건이지만 태영그룹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채권단과의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과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