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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 ‘상생·디지털’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04 10:17:41
상생금융 실천 의지…4대 은행, 전담 조직 신설
‘AI 기술 활용’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 높여
은행권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상생금융과 디지털 역량 강화로 요약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은행의 사회적 역할 강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상생금융’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비대면 금융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도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제시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경영 전략 추진 최우선 과제로 ‘상생금융’ 실천을 꼽았다.
올해 역시 은행권을 향한 정부, 정치권의 상생, 포용금융 확대 주문은 거센 까닭이다.
전일 열린 범금융 신년회에서도 당국 수장들은 일제히 상생금융이 ‘일회성 지원’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은행권이 발표한 2조원 규모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거론하며 “빠른 시일 내 체감도 높게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금융권이 올 한 해에도 실물경제에 대한 충분한 자금공급과 여러 형태로의 사회 환원을 통해 포용금융을 실천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발맞춰 각 은행들 역시 상생금융을 올해 핵심 경영과제로 앞세웠다.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재정비도 끝마쳤다.
신한은행은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그룹 상생금융을 총괄하는 상생금융부로 확대 개편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ESG본부와 ESG기획부를 그룹 상생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 ESG상생금융부로 확대 개편했다.
또 기업성장지원부를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여 기업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그룹 ESG부문 산하에 상생금융지원 전담팀을 신설하고 하나은행 역시 기업그룹 내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하는 등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작년 3월 ‘상생금융부’를 일찌감치 신설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상생금융 태스크포스팀(TF)을 별도 발족했다.
이들 부서는 은행권 공동으로 마련한 ‘2조+α’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방안 실행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또 은행 자율적으로 추가적인 취약계층 지원안 내놓을 전망이다.
은행장들의 올해 경영전략 방침 발표에도 ‘상생’이 거듭 언급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재무적 성과나 미래준비도 중요하지만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 행장은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상생금융 실천에 진심을 다해야하며, 소비자보호·내부통제는 올해도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상생금융과 사회공헌, 그리고 ESG 경영을 지속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두번째 은행권 경영전략 키워드는 ‘디지털’이다. 최근 모바일 금융이 대세가 되면서 하나의 앱에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이 금융사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강화를 가장 많이 강조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디지털화가 심화될수록 금융의 미래는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에 앞서나가기 위해 KB의 모든 서비스가 고객의 일상 속에 촘촘히 스며들 수 있는 강력한 KB만의 금융 플랫폼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 못지않은 KB의 금융ᆞ생활 플랫폼 생태계를 완성해 그 안에서 다양한 고객 경험 제공과 고객 기반 확대를 이루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KB부동산 등 플랫폼을 담당하는 디지털사업그룹을 신설했다.
플랫폼 기업과 협업으로 ‘임베디드 뱅킹’을 키우기 위한 임베디드영업본부도 새로 생겼다. AI비즈혁신부를 신설해 AI를 통한 사업모델을 개발·추진한다.
신한은행도 미래를 위한 준비로 디지털솔루션 그룹 내 AI연구소를 신설했다.
기존 개인그룹, 기업그룹으로 따로 있던 조직을 통합한 후 디지털솔루션그룹을 해당 부문에 편제해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솔루션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기존 그룹디지털 부문 산하에 있는 데이터본부를 AI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해 그간 분산된 AI 관련 역량을 한곳으로 모았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6대 전략방향에 디지털 역량 강화를 포함시켰다. 조 행장은 “자체 IT 개발 역량과 기술력 바탕 디지털ㆍIT 플랫폼 경쟁력 제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우리에프아이에스(FIS)에 위탁해 온 IT개발, 운영 업무를 은행이 직접 수행하는 체제로 전환해 IT 전문 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게 디지털 역량 강화는 빼놓을 수 없는 경영전략 방향 중 하나”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금융·비금융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