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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알리·테무에 뚫린 韓이커머스 시장…익일배송까지 먹히나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04 10:16:04

    월간 이용자수 1년도 안돼 220% 증가
    올해 초 국내에 물류센터 확보도 유력
    사업 확장 가속화, 이커머스 시장 재편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알리익스프레스 광고가 게재돼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알리익스프레스 광고가 게재돼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지난해부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의 침투율이 급증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물류센터까지 확보할 경우 익일배송 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4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1월 기준 504만명으로 연초 227만명 대비 2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쇼핑 앱 테무(TEMU) 이용자수도 1만명 이하 수준에서 235만명으로 급증했다.


    거래액 기준으로도 중국 플랫폼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빠르게 삼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5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10월 누적 기준 이커머스 침투율은 34%로 2022년 대비 0.6%포인트 상승에 그치며 성장률 둔화를 보였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전년까지 10%대 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코로나19 기간에는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드 싱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온라인 직구 금액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온라인 직구 금액이 이커머스 전체 거래액 대비 3%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우 가파른 성장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출발 온라인 직구 금액은 82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직구 금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7%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 50%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출발 온라인 직구 금액은 4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전체 비율도 50%에서 28%까지 하락했다.


    배세호 연구원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장기 성장 가능성도 나온다. 알리바바그룹이 올해 초 한국에 물류센터를 들이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난해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내년(올해) 중 한국에 물류센터 개설을 고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물류센터가 확보되면 현재 5일에서 많으면 한달이 소요되는 배송 시간은 대폭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배송 절차는 크게 △중국 집화 △중국 물류센터 입고 △중국 출발 통관 △선박/비행기 선적 △한국 도착 △한국 통관 △한국 물류센터 입고 △배송 과정을 거치는데 물류센터가 세워지면 구매 과정에서 통관 절차 이전 단계는 간소화될 수 있다.


    배 연구원은 “재구매율이 높은 상품들을 한국 물류센터에 대거 입고시킨 이후 국내 택배 업체를 통해 배송 시키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익일 배송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센터 확보도 확정적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이용률 상승폭이 가파른 것은 물론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현지 파트너(네오리진)와 올해 초 B2B플랫폼 ‘1688.com’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688.com은 알리바바그룹의 3대 쇼핑몰(타오바오, Tmall, 1688.com) 중 하나로 많은 셀러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이 늘어나며, 임차인 우위 시장으로 돌아선 것도 중국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내 물류센터 확보 가능성을 높인다.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에 따르면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은 2022년 하반기 들어 분기당 50만평 이상의 물류센터 면적이 추가로 들어오는 가운데, 이커머스 성장률은 공급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공실률이 빠르게 늘어났다.


    특히 서부권(인천)의 공실률은 20.1%(+9.8%p YoY)로 수도권 중에서 가장 공실률이 높은 상황이다. 2024년에도 2023년 수준의 공급(200만평이상)이 예정되어 있어 임차인 우위 시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세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재편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이용자가 줄어드는 상황에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사용자가 많이 쓰는 이커머스 앱 톱5에 들었다”며 “중국 플랫폼의 유일한 단점인 ‘가품(짝퉁)’ 문제도 빠르게 재정비되고 있어 한국 사업 확장에 속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레이 장 대표는 가품 상품 근절을 위한 ‘프로젝트 클린(Klean)’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선 알리익스프레스는 셀러 검증 강화 등을 통해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 선제적으로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 및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가품을 식별할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가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에 대한 패널티 제도 운영한다. 또 신고 제도를 활성화로 소비자가 가품을 구매할 경우 증거 제출 필요없이 최대 90일 이내 환불·반품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