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24 호텔 전망] 엔데믹 후 회복 국면 진입…관건은 ‘인건비’ 해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29 09:13:40
코로나19 이후 투숙률 회복…내년도 ‘엔데믹 호황’ 이어져
‘E-9’ 비자 외국인 고용허가제, 호텔·콘도업 추가 허용 유력
“관광 산업 옥죄던 인력난 해소시 업계 성장 탄력받을 것”
내년 호텔업계는 영업 환경에 있어 올해보다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가 호텔업에도 외국인 단순 노무직(E-9 비자 입국자) 고용 확대를 허용하는 게 유력시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호텔업 전반이 회복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그간 국내 관광 산업 육성의 발목을 잡던 인력난 문제까지 상당 부분 해소될 경우 기업도 내부 자금을 한층 더 수월하게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내년부터 호텔·콘도 업계에도 비전문 취업비자 ‘E-9’ 외국인력 고용을 허용해 인력난을 해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호텔기업이 내국인 구인 노력을 했음에도 채용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 외국 인력이 적절히 공급될 수 있도록 고용허가제 허용 업종 추가를 탄력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정부는 음식점업, 광업, 임업 등으로 E-9 허용 범위를 확대했지만 호텔·콘도업은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한 바 있다. 호텔기업들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청소원이나 주방 보조원 등을 외국인으로 고용하길 원했지만, 정부는 해당 서비스업에 외국 인력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하면 내국인 일자리를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호텔협회 등의 지속적인 요구로 재논의가 받아들여졌고 오는 29일 고용허가제 허용 업종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그간 호텔·콘도업계는 코로나19 기간 인력을 대규모 감축한 뒤 2030세대의 서비스업 기피 현상을 감내해야 했다. 더군다나 객실 청소업무의 내국인 취업 기피는 이미 만성화되어 있어, 외국 인력의 고용 없이는 관광객 숙박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점이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호텔업협회가 올해 6월 18개 호텔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호텔들은 시설 내 평균 8.1%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호텔·콘도업이 고용허가제 허용 업종에 추가될 경우 외국 인력 고용은 일단 청소와 주방보조 업무에 한해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중 시범사업 형태로 우선 추진된다. 또 내년 E-9 쿼터는 기존 12만명에서 16만5000명으로 37.5%(4만5000명) 늘어나는데, 이 규모 내에서 업종 간 허용 인원 규모의 변동이 있을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내 인력은 부족한데 내국인 운용 방침으로 인해 조리·접객·청소 등 인건비 문제는 심화하고 있었다. 여기에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까지 각종 운영 경비가 모두 오르면서 호텔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비판에도 뷔페 등 식자재 가격을 인상하며 버텨왔다”며 “인력난 문제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인력 등 이점이 많은 외국인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 현재 업계 내 가장 큰 고민이 해소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심리 위축에 각종 소비재 전망은 어둡지만, 호텔업계 숙박사업 자체는 인력난과 별개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급격한 회복세를 보여 왔다. 여행객 증가 및 각종 행사 부활로 평일 투숙률도 80~90% 수준으로 높으며, 인기 호텔의 주말 예약은 만실이 일반적이다.
인력 운용 및 인건비 문제만 원만하게 해소되면 기업별 자금 운용도 내년에는 한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롯데호텔 등 일부 기업은 이미 해외 사세 확장에 시동을 거는 중이다. 지난 7월 취임한 김태홍 호텔롯데 호텔사업부 대표는 내년 해외에 16번째 롯데호텔 간판을 걸라고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은 러시아, 미국, 베트남 등 13곳의 해외 호텔을 운영 중이다. 내년 오픈 예정인 L7 시카고 바이 롯데(가칭)와 2025년 개관 예정인 롯데호텔 소치(가칭)까지 포함하면 총 15개점이다. 현재 유동 인구가 많은 거점 도시로 시설을 추가 확장하는 것이 목표며 일본, 싱가포르 진출 방안 적극 검토되고 있다.
향후 국내 호텔사업에서는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략층을 세분화하고 마케팅 채널을 다변화하는 방식이 활발하게 이뤄질 방침이다. ‘MZ세대’를 겨냥한 미디어에 호텔 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해 광고 효과를 거두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미 제주 그랜드하얏트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 시즌3’에 간접광고(PPL) 형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소공동 코트야드메리어트는 지난 10월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여행사(OTA) ‘플리기’를 상대로 마케팅을 단행했다. 플리기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1990년대생이며, 중국인 MZ세대 관광객이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외에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내년에 유명 예술작가와 협업한 호텔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