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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앱 1위 배민, ‘알뜰배달·AI’로 초격차 승부수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29 09:10:43

    코로나 때 급성장한 배달앱, 엔데믹 이후엔 주춤

    배민, 2·3위 쿠팡이츠·요기요와 격차 벌이기 돌입

    ‘알뜰배달’ 출시…배달비 부담↓ 라이더 수익성↑

    업계 첫 ‘생성형 AI’도 도입…“고객·업주 편의성 증대”

    배달의민족 로고. [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로고. [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앱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배민)이 ‘알뜰배달·인공지능(AI)’으로 초격차 승부수를 던졌다.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을 통해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리는 가운데 절대 강자인 배민이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격차 벌리기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에서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1년을 맞아 전체적인 이용률은 주춤한 모양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쿠팡이츠·요기요)의 11월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2928만66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전월보다는 0.7%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 배민은 1898만8926명으로 전체의 64.8%를 차지했다. 요기요는 569만3470명(19.4%)으로 2위를 기록했다. 쿠팡이츠는 460만명(15.7%)으로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쿠팡이츠의 상승세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297만명) 와우 멤버십 할인을 도입한 이래 8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54.8%(163만명) 늘었다. 쿠팡의 월 구독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이용자는 주문 시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혜택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국내 배달앱 시장을 주도해온 배민은 쿠팡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알뜰배달과 AI를 꺼내 들었다. 배민은 지난 4월 알뜰배달을 처음 도입했다. 알뜰배달은 코로나19 이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외식업 지출 감소와 외식업주 부담이 커지자 배민이 배달비 경감 방안의 일환으로 내놓은 서비스다.


    알뜰배달은 기존 한집배달과 달리 동선에 따라 최적 묶음배달을 제공해 이용자의 배달비 부담은 완화와 라이더의 수익성 향상을 높이는 상품이다. 실제 알뜰배달 출시 이후 배달팁 인하 효과가 나타나면서 식당 매출과 라이더 소득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 리서치가 배달앱 사용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배달앱 사용자 중 70%가 ‘알뜰배달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77%는 ‘알뜰배달이 소비자의 배달비 절약에 도입이 된다’고 답했고 60%는 ‘알뜰배달이 외식비용 부담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배민 자체조사에 따르면 알뜰배달은 ‘배달비 부담 절감’에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알뜰배달의 평균 배달팁은 2000원대 안팎인데 조사 응답자 중 상당수가 단건배달 대비 건당 1361원 저렴하다고 답했다.


    알뜰배달 도입 후 배달 주문수도 늘었다. 알뜰배달 시작 일주일간 가게 평균 주문 수는 이용 직전 일주일 대비 약 20% 증가했다. 배민의 또 다른 핵심 카드는 ‘AI’다. 배민은 AI 배차추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AI 배차추천 시스템은 라이더가 안전하면서도 빠른 배달을 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배달을 매칭해주는 시스템이다.


    AI는 배달소요 시간, 픽업 이동 시간, 음식 완료까지 조리 대기 시간, 빠른 배달을 위한 태그 정보를 활용해 라이더의 배달소요 시간을 예측한다. 특히 알뜰배달은 복수의 주문 건을 묶음배달 형태로 진행하는데 이때 AI는 어떤 순서로 픽업하고 배달을 진행하는 게 효율적인지 라이더에게 동선을 짜서 제공한다.


    배민 관계자는 “많게는 1분에 8000건 이상의 주문이 몰리는 상황에서 모든 주문 건에 대해 높은 배달 퀄리티를 보장하는 건 쉽지 않다”면서 “사용자와 가게의 거리, 조리 시간, 배달 가능한 라이더 수, 날씨 등 70개가 넘는 요인을 머신러닝과 AI 기술을 활용해 정확한 배달 시간을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민은 국내 배달앱 처음으로 ‘생성형 AI’도 도입했다. 생성형 AI는 대규모 데이터와 패턴을 학습하고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음악, 코딩 등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AI 기술을 말한다.


    배민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메뉴와 음식점을 추천해주고 있다. 보통 배달앱은 이용자가 원하는 메뉴나 가게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업종의 음식점을 추천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성형 AI는 이용자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파악해 메뉴와 음식점을 추천한다. 예컨대 이용자가 검색창에 ‘아이와 먹기 좋은 식사’, ‘금요일 야식’과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리뷰를 분석해 관련성 높은 메뉴와 음식점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배민은 AI를 활용해 메뉴 분류 서비스, 주문 이력 등 행동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배민 관계자는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업주의 편의성을 높이고 배달 정확도를 높여 서비스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면서 “배민 B마트,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상거래) 서비스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에 이어 엔데믹 시기에도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상태”라며 “배민은 알뜰배달을 통한 푸드 딜리버리 강화, 커머스로의 확장 등을 통해 수익·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