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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家 100% 소유 ‘남부산업’…차입금 만기 연장으로 버틴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28 09:07:10
남부산업, 지분 전량 유진그룹 오너일가 소유
작년 자본잠식률 1130.1%, 전년比 447%p↑
그룹 계열사로부터 단기차입 만기 연장 결정
특수관계자 간 거래 회계법인 주의 사항으로
유경선 회장 등 유진그룹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남부산업이 완전 자본잠식을 겪으며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룹 계열사로부터 차입금을 끌어와 부족한 운영자금을 메우고 있지만, 만기 연장으로 이자 부담만 늘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부산업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유진레저로부터 빌린 대여금 90억원의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작년 12월 만기 1년에 이자율 4.331%로 빌린 건으로 한 차례 만기 연장이 이뤄졌다. 이번 차입 건의 연 이자율은 5.347%다.
남부산업은 지난달에도 단기차입금 만기를 1년간 연장했다. 차입처는 유진레저로 동일하며, 금액은 27억원이다. 현재 유진레저와의 차입총계는 117억원으로 집계된다.
1999년 3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출발한 남부산업은 아스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지분 4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 회장의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도 21.14%를, 유 회장의 동생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과 유순태 유진홈센터 대표이사가 각각 19.03% 소유하고 있다.
남부산업은 수년간 순손실을 내며 결손금만 수북이 쌓아왔다. 2020년 결손금은 47억원이며 1년 만인 2021년 말 73억원으로 불어났다. 작년 말 기준 결손금은 106억원으로 집계된다.
이 기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게 됐다. 자본잠식률은 2020년 318.5%에서 2021년 663.3%, 작년 말 1130.1%로 치솟았다.
회계법인으로부터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항목과 관련 주의를 받은 기간과도 맞물린다. 삼덕회계법인은 “남부산업은 매출과 매입의 상당한 부분을 특수관계자에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남부산업의 특수관계자 매입거래 규모는 7억1400만원이다. 전년 대비 7.9% 늘어난 수준이다.
유진기업, 유진레저 등과 얽힌 채권, 채무 내역도 강조사항으로 분류됐다. 남부산업의 특수관계자 채권은 2억5000만원이며, 채무는 121억5100만원이 있다. 채무 잔액에는 유진레저로부터 차입한 117억원이 포함된다.
남부산업이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를 통해 낸 이자비용만 4억3160만원이다. 전년(2억3260만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특수관계자 간 거래를 포함해 작년 한 해 남부산업이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15억원이다.
재계의 관심은 남부산업의 수익 부재에 쏠려 있다. 남부산업은 아스팔트 콘크리트 및 혼합제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산업 특성상 중기종합 업종인 아스콘이다. 즉 도로 보수 공사에 사용하는 ‘아스팔트(asphalt)’를 뜻한다. 이 사업군은 국가 기관산업으로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은 진입이 어렵다.
결론적으로 아스콘을 받질 못하면 매출 발생이 어려운 구조로 얽혀있다. 과거 참여정부 정부 당시 완화됐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서서 물량이 막혔고 현재는 내년부터 다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사업의 수익과 관계없이 공장 및 직원을 임의로 해고할 수도 없다. 부득이하게 그룹 지원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종 전문가의 설명이다. 바꿔보면 남부산업 또한 정권의 피해자인 격이라고 뜻이다. 다만 경영진의 대출에 대해선 구체적인 입장이 알려지진 않고 있다.
한편, 작년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이자수익은 2400만원으로 집계된다. 남부산업이 임직원에 대여한 자금은 7억8175만원이다. 이 중 정진학 동양 사장에 사업수행 관련 목적으로 빌려준 금액만 2억7300만원이다. 정 사장은 지난 10월에도 일부 대여금에 대해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해당 금액은 9100만원이며, 이자율은 6.20%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공식 답변은 내부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