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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족한 카카오스타일의 상생…영세 셀러는 운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16 08:53:06

    ‘지그재그’ 입점 판매자에 각종 기획전 참여 강요 논란

    판매자 “불참시 불이익 우려…실제 효과도 미미” 주장

    사측 “기획전 참여 강제 아냐…판매자 자율 지지” 반박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카카오스타일이 입점 스토어들의 판매율 증대 목적으로 마련한 각종 기획전 운영 공지에 참여 강제성을 내포하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담아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카카오스타일이 입점 스토어들의 판매율 증대 목적으로 마련한 각종 기획전 운영 공지에 참여 강제성을 내포하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담아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카카오스타일이 입점 스토어들의 판매율 증대 목적으로 마련한 각종 기획전 운영 공지에 참여 강제성을 내포하는 표현이 담겨 잡음이 일고 있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은 오는 20일부터 진행될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이하 블프위크) 기획전을 앞두고 이달 초 입점 판매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일을 보냈다. 해당 메일에는 ‘직전 3개월 최저가보다 최소 5% 할인 권장’, ‘가격 더 비싸면 참여 불가능’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일부 판매자들 사이에서 제품 판매가를 낮추도록 강요하는 것이 갑질이라는 불만이 새어나오자, 카카오스타일은 판매자와 소비자 양측에 혜택을 주기 위한 취지로 열리는 기획전이기 때문에 참여 여부는 권장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지가 입수한 카카오스타일에서 보낸 또 다른 메일에 따르면 공지 내용은 원래 최저가 할인 ‘필수’였는데, 판매자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권장’으로 변경됐다고 명시돼 있었다. 최저가 할인 강요에 불합리함을 느낀 판매자들이 문제제기를 하자 표현을 수정 배포한 셈이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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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도 카카오스타일은 MD를 통해 각종 기획전 참여를 독려하며 미참여 시 브랜드를 밀어주지 않을 듯이 표현하는 문구가 많았던 걸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참여 셀러들 위주로 노출과 랭킹 로직을 반영할 예정이다’, ‘미참여 셀러는 거래액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요청사항을 모두 반영한 셀러만 별도 추출해서 상위 셀러 노하우를 전수하겠다’ 등 멘트였다.


    영세 판매자들은 이러한 공지들에 이미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판매자들에 비해 각종 기획전 참여로 추가 할인을 시행하는 것 자체가 운영비 출혈로 직결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었다.


    지그재그를 통해 개인 브랜드 상품을 유통 중인 한 판매자는 “쿠폰 기획전이나 직잭블랙위크 등에 참여하라는 MD들의 연락이 개별적, 지속적으로 왔다. 상대적으로 작은 브랜드 입장에선 할인 행사나 쿠폰 기획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참여시 지그재그에서 밀어줄 것처럼 얘기해 매번 참여해왔다. 하지만 매출액 증대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큰 브랜드들만 마케팅 효과를 거두는 듯 보였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앞서 진행된 쿠폰 기획전의 경우 쿠폰 사용 기간을 거의 무제한으로 사용하게끔 아예 설정 가이드를 해줬다”며 “행사를 이틀 정도 진행하다가 아직 브랜드 규모에 비해 추가 할인으로 인한 손해가 커져서 재빨리 닫았다. 쿠폰 행사를 진행하는 브랜드들이 한 두 개가 아닐 텐데, 그 브랜드들 다 밀어주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일 테고 결국 유명 브랜드만 인지도나 판매율 증대 효과를 쉽게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카카오스타일 측은 각종 공지들이 본래의 의도와 다르게 오해 소지가 있는 표현이 사용된 점을 인정했다. 다만 이커머스 업체들이 할인 프로모션 앞두고 통상적으로 내거는 조건이며, 강제성을 내포하려던 게 아니라 여전히 판매자들과의 상생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카카오스타일은 그동안 입점 스토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기에 이번 2% 부족했던 각종 기획전 가이드에 아쉬움이 남고 있다.


    이 회사는 신규 고객 확보와 상품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월 매출 500만 원 이하 영세 판매자들을 위해 △광고 운영비의 50%를 다음날 광고 포인트로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 △매출 확대를 위한 상품 노출 지원 프로모션 △소형 스토어 대상 광고 웨비나 등을 진행한 이력도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오는 20일 시작되는 블프위크는 이커머스 대부분의 업체가 ‘1년 중 최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다. 자사도 행사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겐 더 크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판매자도 스토어 성장과 큰 매출을 발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전달한 공지”라며 “일부 표현이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인정하지만, 프로모션 참여 여부는 판매자의 경영적 판단이지 강요되는 사항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그재그가 시장 내 독점사업자가 아닌 데다, 비슷한 패션 플랫폼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자들에게는 여러 선택지가 존재한다. 자사는 판매자들의 자율적인 경영활동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