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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대환대출 1년새 43%↑…부실 폭탄 경고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15 10:30:52
카드론 연체자를 대상으로 하는 카드사 대환대출 잔액이 1년 사이 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대부분이 중·저신용자인데다 1인당 대출 잔액도 늘고 있어 부실 시한폭탄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7개 신용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NH농협)의 카드 대환대출 잔액은 1조3709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3%가량 급증했다.
카드 대환대출은 카드론 연체자를 대상으로 갚아야 할 돈을 다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취약차주를 위한 구제장치이자 연체 위기에 놓인 이용자의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도를 잘 활용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기존의 원금과 원리금을 더한 금액으로 새로운 대출을 유도할 수 있다.
문제는 대환대출 잔액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최근 1년 사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1월 9291억원 수준에 그쳤던 잔액은 지난해 말 1조원(1조46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 3월에는 1조4448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을 대상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출 연장의 효과가 있을 뿐 부채 청산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악성채권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대출자산으로 분류된다.
카드론을 받는 차주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율도 높은 편이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신용평점 601~700점 구간에 적용하는 금리는 16~19%이며 평균금리도 16.5%를 넘겼다.
이같은 고금리는 카드사들의 평균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올해 3분기 카드사들의 평균 연체율은 1.34%로 2분기(1.27%)보다 높아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환대출 증가는 연체 위기에 몰려 대출을 갈아탄 취약 고객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차주들의 부실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