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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빅5’ 3분기 성적 공개…메리츠 1위 등극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14 10:27:44
메리츠화재 3분기 순이익 5000억 육박…투자손익에서 차별화
61회차 보험계약 유지율 1위…“4분기도 견고한 이익 유지할 것”
메리츠화재가 3분기 5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 순이익을 처음으로 앞지르고 ‘손보 빅5’ 중 실적 1위에 등극했다. 메리츠화재가 분기 기준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4963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4%, 전년 대비로는 29% 증가했다. 주요 손보사들 중 유일하게 전년과 전분기 대비 3분기 순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만 해도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2000억원대였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에 삼성화재와 700억원 가까이 순이익 격차를 벌렸다. 삼성화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295억원이다. 메리츠화재는 이날 오후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해상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699억원으로 전년비 20.5% 줄었다. 괌 태풍과 하와이 산불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증가해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메리츠화재가 분기 최고 실적을 나타낸데는 투자손익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공정가치측정(FVPL)으로 분류되는 채권 비중이 적어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투자 손익이 견고하게 유지됐다. 금리 상승기에는 FVPL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손실로 반영된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신계약 호조와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CSM배수 상승 효과로 4100억원을 나타냈다. 분기말 CSM은 10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보다 6.1% 늘었다.
보험계약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메리츠화재의 61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49.3%로 업계 평균 42.5%를 상회하는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보험 계약유지율은 가입자가 보험료를 얼마나 충실하게 납부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주기에 따라 1년(13회차), 2년(25회차), 3년(37회차), 5년(61회차)로 구분한다.
61회차는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관심이 쏠렸다. 메리츠화재는 유지율 관리의 핵심인 작성계약과 승환계약을 근절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4분기에도 이 같은 호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별도 가이던스를 드리지는 않지만 3분기 일시적 이익을 제외하고도 꾸준한 이익 흐름을 보이는 중”이라며 “향후 이러한 견고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FRS17 도입과 맞물려 감독당국 권고사안이기도 했던 가이드라인을 모두 반영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있었다”며 “보험계약마진 증가는 실손 가정이 보수적이었기 때문이고 이로 인한 일시적 이익이 1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3분기 기준 순익이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3분기 누적으로 보면 삼성화재 보다 적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누적 순익이 1조3353억원, 삼성화재는 1조643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CSM 성장세가 압도적이었다. 삼성화재의 3분기 말 CSM 총량은 13조2593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6045억원 급증했다. 특히 고마진 신계약이 크게 증가하면서 3분기 신계약 CSM은 무려 1조16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보다 52.3% 급증한 수치다. CSM배수는 22.3배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본업을 충실히 해온 손보사들은 IFRS17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CSM 성장도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