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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소외된 카드사, 경영 악화에 한숨…당국은 ‘상생’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10 09:02:45
은행채 한도 제한 폐지…카드사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져
순이익 줄어든 카드사…당국 ‘상생’ 발언도 부담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창구인 여신전문채권(여전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권 안정화 대책으로 은행채 한도 제한 폐지를 내놓은 데 따른 부작용이다. 은행권과 달리 여신전문금융사들을 위한 조달 대책은 내놓지 않아 ‘카드사는 소외’라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카드사들이 발행한 여신전문채권(여전채, 3년물 이하) 발행액은 4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된 여전채의 평균 표면금리는 5.1%로 지난달 발행한 조건(4.74%)보다 0.36%p나 올랐다.
문제는 이같은 조달금리 부담은 카드업황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여전채 발행은 카드사 자금 조달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발행금리가 오르면 신용대출금리 상승, 연체율 증가, 대손비용 증가 등의 악순환 고리가 심화된다.
‘은행채 한도 제한 폐지’…카드사 부담으로 이어져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여신업권에서는 당국의 금융 안정화 대책에서 카드사들이 소외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일부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신탁 상품에 편입된 고금리 장기채권, 기업어음(CP)을 검사한 바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카드사가 발행한 CP 편입을 줄이거나 편입을 중단하는 중이다.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재원이 줄어든 것이다.
한전채 및 은행채 한도 제한 폐지도 카드사 부담으로 이어졌다. 초 우량채권들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여전채를 찾는 수요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드사 및 여전사들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당시에도 은행채 발행 제한이 풀렸고, 이에 카드사들은 여전채 금리를 7%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리는 등 조달 경쟁에 나선 바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예금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로서는 채권이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뿐”이라며 “오른 조달금리를 만회하기 위해 고객 혜택을 줄이거나 대출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 상생금융 재강조…카드사, 눈치보기 모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 종노릇’ ‘갑질’ 등 은행권을 향해 내는 쓴소리도 카드사들의 부담이다. 이미 2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상생안으로 내놓은 바 있지만 정부의 추가적인 요구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83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발표했다. 회사별로는 우리카드는 2200억원을 비롯해 △현대카드 6000억원 △신한카드 4000억원 △국민카드 3800억원 △하나카드 3000억원 등이다.
문제는 올해 내내 카드업권 악재가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의 상생금융 지급 여력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금융지주산하 카드사 누계 순이익 총합은 9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846억원 대비 23.2% 급감했다. 지난 2020년 3분기 9468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상생금융 이슈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자금을 더 내놓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