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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 키움맨’ 황현순 대표, 영풍제지 사태에 씁쓸한 퇴장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10 09:01:55

    대규모 미수금에 4분기 손실 불가피

    16일 이사회서 대표 사임 후속 논의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연합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연합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연이은 리스크 관리 실패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황현순 사장은 이사회에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황 사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지만 연임 후 1년도 되지 않아 퇴임하게 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를 이용해 거래량이 적은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실현한 라덕연 사태 속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홍역을 앓았다. 결국 김 전 회장은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선 바 있다.


    CFD 사태 후 반년 만에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은 4000억원이 넘는 미수금을 떠안게 됐다. 영풍제지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올해 두 차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지만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가 정지되기 하루 전까지 증거금률 40%를 유지해 주가조작 세력에게 판을 깔아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대비할 수 있었지만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영풍제지의 거래재개 후에도 역대 최장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키움증권의 지난 6일 기준 관련 미수금이 4333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고객과 상환 협의, 법적 조치 등 미수금 회수를 위해 최대한 노력 할 방침이지만 4분기 실적에 대규모 손실 반영은 불가피해졌다. 증권업계에서도 사안이 가볍지 않은 만큼 황 사장이 결국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황 사장은 지난 2000년 1월 키움증권의 전신인 키움닷컴증권에 창립 멤버로 합류한 뒤 기업금융(IB)팀에서 근무하다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까지 오른 정통 키움맨이다.


    황 사장은 지난해 키움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성과를 거두고 올해 초 초대형IB, 토큰증권 등 사업다각화, 해외시장 진출 등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키움증권 이사회는 오는 16일 황 사장의 대표이사 사임 의사에 따른 후속 절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중점으로 둔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