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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세 끝났나?…찬바람 부는 ‘노·도·강’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10 09:00:04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 커져 집 팔기 시작
올해 도봉 6.3%·강북 5.43%·노원 3.69%↓
‘영끌족’의 성지로 불리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집값이 심상치 않다. 젊은 층들이 매수를 많이 했던 노도강 아파트들이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급매물이 쏟아지고 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작년부터 계속된 금리인상 기조로 원리금 상환 등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을 조정해 처분에 나서는 집주인들이 많아진 탓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로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0.05%)도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지난주(0.07%) 대비 상승률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시중 대출금리의 상승과 매도·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전체적인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 축소됐다”라고 분석했다.
11월 첫째주 기준 서울에서 가격이 떨어진 지역은 저렴한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강북(-0.01%)과 노원(-0.01%)이 유일하다. 올해 누계로 보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지역은 도봉(-6.39%)이다. 강북과 노원도 올해 누계로 각각 5.43%, 3.69% 하락했다.
노도강 집값이 특히 흔들리는 것은 젊은 층들이 자금을 끌어모아 집을 구매했다가 최근 금리 상승으로 부담이 커져 집을 팔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50년 주택담보대출 조건이 강화됐고 일반형특례보금자리론 대출도 중단됐다. 이에 더해 정부는 우대형(주택가격 6억원 이하)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렇다 보니 노동강 집값들 가운데 1억 가까이 떨어진 아파트들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전용 134㎡는 7월 11억6000만원, 9월 12억2800만원 등에 체결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엔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와 비교하면 1억78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노도강에서의 갭투자(전세끼고 주택 구입)도 주춤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갭투자 통계를 보면 갭투자 1위 지역인 노원구는 9월 거래량 261건 중 26건이 갭투자로 계약돼 비율이 9% 수준이었는데, 10월에는 150건 중 5건만 갭투자로 진행돼 비율은 3%에 불과하다.
여경희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과 대출 축소 등이 매수 관망세를 부추기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노원, 도봉 등지에서 가격을 낮춘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 원리금상환 부담이 커지자 가격을 조정해 처분에 나선 집주인들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