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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26년 라인업 17개 확대…일상속 최적된 협동로봇 리더 ‘두산로보틱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08 09:12:15
업계 최대 13개 라인업 협동로봇 수원 생산기지
내년 생산 규모 증설·자동화셀 구축 효율성 확대
AI 접목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 사용 편의성 제고
의료·제조·물류 등 신규 솔루션 공개·성장세 탄력
두산로보틱스는 보다 높은 가반하중을 지닌 라인업, 용접과 같이 특수목적용도의 라인업 등 혁신적인 협동로봇 개발을 지속해 2026년까지 라인업을 총 17개로 늘릴 계획이다. 일상 속 다양한 환경에 협동로봇을 적용하고,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로봇 솔루션 제공을 가능케 한다.
“고객에게 혁신적 요소를 접목시킨 협동로봇을 제공해 성공한다면, 짧은 기간 내 에이비비(ABB)나 파낙(FANUC)과 같은 100년 전통기업을 넘어서서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치 테슬라가 도요타·GM을 뛰어 넘고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던 것처럼 말이죠.”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지난 5일 경기 수원 본사에서 진행된 ‘2023 두산로보틱스 미디어데이’에서 “협동로봇은 사람의 노동력이 들어가는 어디든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협동로봇 모델을 비롯해 총 13개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 최대 수준으로 작업 반경은 0.9m(미터)에서 1.7m, 가반하중(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 범위는 5kg(킬로그램)에서 25kg이다.
이날 찾아간 두산로보틱스 수원 생산공장에선 협동로봇 시운전이 한창이었다. 로봇의 모든 동작과 소프트웨어 연동 여부 등 테스트를 마치면, 정밀도와 정확도를 미세하게 감지하는 교정(Calibration) 절차를 밟는다. 무려 7번의 품질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현장 기술작업자에 의해 대부분 불량품을 걸러낼 수 있는 구조다. 테스트에 소요되는 시간만 13시간이며, 이 공정에서 생산되는 협동로봇은 하루 평균 10대 수준이다. 이마저도 기존 16시간 걸렸던 테스트 시간을 3시간 가량 단축시킨 결과다.
나아가 두산로보틱스는 수원공장 2층에 자동화셀 설비를 구축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자동화셀은 협동로봇과 사람이 함께 협동로봇을 만드는 설비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6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축을 모듈이라고 부른다. 1개의 모듈에는 약 70여 번의 볼트 체결 작업이 필요하며, 사람이 사전 작업을 준비하면 협동로봇이 직접 볼트를 체결한다.
현재 협동로봇 모듈 1개당 제작 시간은 약 60분이다. 자동화셀이 도입되면 약 37분으로 감소해 생산 효율성이 약 38%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 중 총 9개의 자동화셀 설비를 구축해 수원공장의 생산 규모를 기존 2200대에서 약 2배 증가한 4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선제적 조치는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두산로보틱스 자체 협동로봇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소프트웨어 영역에서의 경쟁력 제고 작업도 병행하며 개발자, 사용자 모두가 협동로봇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트 스위트(Dart Suite)는 ▲협동로봇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 다트 IDE(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 ▲협동로봇 애플리케이션을 업로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다트 스토어(Dart Store) ▲애플리케이션 설치 및 협동로봇 구동을 담당하는 다트 플랫폼(Dart Platform) ▲사용자와 개발자 간 커뮤니티 공간인 다트 포럼(Dart Forum)과 다트 디벨로퍼(Dart Developer) 등 5개의 서비스로 구성된다. 향후 AI(인공지능)를 접목시켜 사용자 편의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류정훈 대표는 “로봇시장의 잠재 규모는 약 9조달러(1경1900조원)로 추산되며, 현재 시장 침투율은 2% 불과하다”며 “기술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가격 수준까지 낮추는 게 필요하다. 현존하는 모든 기술을 융합하면 충분히 가능하며 이제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협동로봇 도입을 위한 4대 핵심 요소는 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 실현 가능성과 가격 적정성, 사용 편의성, 안정적인 유지 보수 등이다.
류정훈 대표는 “협동로봇 한 대를 구입하기 위해 최소 6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데, 고객 입장에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난 스타트업이라도 고객 서비스를 추가할 수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오랜 기업 역사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두산의 경우 5~10년 지속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신규 협동로봇 솔루션은 두산로보틱스의 성장세에 한층 탄력을 붙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체급식 솔루션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 ▲공항 수하물 처리 솔루션 ▲레이저용접 솔루션 ▲빈피킹(Bin-picking) 솔루션 등이다.
단체급식 솔루션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서울시 한 중학교 급식실에 도입됐으며, 4대의 협동로봇이 국•탕, 볶음, 튀김 등 대규모 조리 작업을 수행 중이다.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은 기존 2~3명의 의사가 장시간 내시경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하는 작업을 대체한다. 3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으며, 조이스틱을 이용해 별도로 원격 통제가 가능하다.
공항 수하물 처리 솔루션은 덴마크 코봇 리프트(Cobot Lift)사와 협업해 만든 것으로, 공항에서 수하물을 옮길 때 활용된다. 최대 25kg의 사물을 들 수 있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H시리즈는 코봇 리프트의 기술을 활용해 최대 70kg의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최대 10년 경력의 숙련공과 버금가는 레이저용접 솔루션은 기존 대비 용접 속도가 빠르고, 작업 완성도가 높은 점이 강점이다. 특히 열로 인한 접합재의 손상이 없고, 다양한 재료와 두께에 사용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빈피킹 솔루션은 박스 안에 섞여 쌓여있는 여러 부품 중에서 찾고자 하는 부품을, 순차적으로 집어 지정된 장소로 옮기는 솔루션이다. 3D 비전 기술이 접목돼 협동로봇이 스스로 부품 위치와 모양뿐 아니라 방향성, 기울어짐 정도까지 파악해 정확하게 집을 수 있다.
류정훈 대표는 “두산로보틱스의 지향점은 인간과 로봇이 같은 장소에서 안전하게 함께 일하면서 기존 대비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라며 “협동로봇 솔루션의 다양화와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