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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경제전망] “내년도 어려워”…금융권, 불확실성 속 해법찾기 골몰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07 09:05:24
골드만삭스, 원·달러 환율 점진적 하락 예측…4분기 ‘1251원’
은행 내년 당기순이익 성장세 둔화로 올해 대비 9.25%↓
내년 한국 경제가 회복 경로를 관통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위험요소들로 체감경기는 악화할 것이란 시각이 혼재, 금융권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금융산업은 고금리 환경 속 누증된 부동산PF 부실화, 가계·기업 부채에 따른 여신 성장 제약 등으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경제는 올해와 유사하게 지지부진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기간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요동쳤던 세계 경제는 내년엔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고 성장률은 낮은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란 관측이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은 ‘2024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경제의 4가지 변수로 △가계 부채, 부동산 PF 등 누적된 부채의 부작용 △통화정책의 딜레마(금리를 내리기도 올리기도 어려운)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 △글로벌 디리스킹(derisking·핵심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는 탈 위험 전략)에 대한 적응 속도 등을 꼽았다.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추세와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확대, 환율·물가·금리 수준 등 국내외 경제에 변수로 작용할 요인은 기회보다는 리스크 쪽이 더 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환율 완만한 하락 예상·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2.6%
원·달러 환율의 경우 내년 후반까지 점진적 달러 약세를 띌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 한해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지지대로 삼고 등락을 거듭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종결 가능성이 높아지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1251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점쳤다. 1분기 1312원 선에서 움직이다가 2분기 1281원, 3분기 1264원 4분기 1251원 등으로 점진적으로 내릴 것이란 예측이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긴축 종료와 달러화 강세 압력 완화 속에서 무역수지 개선,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을 감안할 때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내년 이후 물가 압력 완화 및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연중 시장금리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원달러 환율 안정화와 서비스 물가의 상방압력 약화로 올해 3.6%, 내년 2.6%로 각각 전망된다. 최근 한국은행은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 느려짐에 따라 내년 말까지 물가 목표(2%)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언급해왔다.
“내년 은행 수익성 악화…전략 마련해야”
제한적 경기 회복과 고금리 기조 속 국내 금융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내년 성장이 둔화되고 대손비용이 늘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리스크 대비에 대한 전략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금융연구원에 의하면 내년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올해(21조6000억 원) 대비 9.25% 줄어든 19조6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신용위험의 확대로 대출 수요와 공급이 줄고 금리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 은행의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신규로 연체된 대출 비율이 상승하는 등 대손비용 증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 급증한 대출의 부실위험 증대, 만기연장·이자유예 신청 종료 △부도시 손실률(LGD) 상향 가능성도 대손비용을 증가시킬 요인”이라고 전했다.
특히 가계대출은 증가로 전환되나, 소폭 증가에 그치고 기업대출의 증가세 약화로 은행 자산 성장률이 꺾일 전망이다. 또 금리 인상 중단과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유지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은 신용위험 증가와 자산 성장 둔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축소로 이자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횡재세’로 언급한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이라는 변수를 더하면 은행권의 마진 축소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순이자마진 NIM 하락이 예상되면서 은행 수익의 핵심인 이자이익 부문의 부진이 예상된다“며 ”비이자이익 부문도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적절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의 기업대출 영업 이슈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고금리 장기화로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던 건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였다. 향후 수익성을 고려하면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가계대출과 대기업대출이 동반 감소할 경우, 올해처럼 중소기업대출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선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 부진 등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확대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