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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강등’ 신세계건설, 경기 악화에 돌파구 난망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07 09:02:27
4개분기 연속 적자에 지방 주택시장 침체까지 겹쳐
주요 매출원이던 그룹 내 복합쇼핑몰 수주도 경쟁해야
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 행진 중인 신세계건설이 설상가상의 위기에 몰렸다.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최근 신용등급까지 하락한데다 주요 매출원이던 그룹 내 복합쇼핑몰 수주도 경쟁을 통해 따내야 할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신세계건설에 대한 수시평가를 통해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한단계 낮췄다.
이 같은 원인으로는 분양실적 부진과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가 꼽힌다. 실제 신세계건설은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4분기 2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후 올해 1분기 -109억원, 2분기 -309억원, 3분기 -485억원 등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저하로 3분기 기준 부채비율도 467%에 달했다.
다만 지난달 14일 신세계건설은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해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 합병하기로 하면서 약 65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은 356%로 낮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주택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이 갈수록 하락한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건설도 지방을 중심으로 한 사업장 비중이 높아 주택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낮아진 상태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8년 주거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선보이며 주택 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섰지만,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재무적 부담만 더 크게 늘어났다. 현재 신세계건설의 상업·주거시설 사업 비중은 91.9%로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속칭 ‘악성미분양’이라는 완공 후 미분양 물량도 남아 있는데,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빌리브 헤리티지)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빌리브 루센트), 대구 본동3 주상복합(빌리브 라디체) 등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 지역의 물량이 많다는 점도 향후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분양 주택사업장 관련 공사비 회수 지연으로 9월까지 누적된 대손충당금만해도 439억원에 달하며,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지난 3분기 기준 공사손실충당부채도 65억4360만원으로 높아져, 전분기 대비 74.7%나 증가했다.
서채훈 한국기업편가 연구원은 “다수의 프로젝트가 분양위험이 높은 대구에 위치한 점을 감안하면 추가 대손인식 가능성이 있다”며 “공사대금 회수 지연에 따른 현금 유동성 저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신세계건설의 실적을 뒷받침하던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공사도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2027년 준공 예정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의 시공사를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스타필드와 같은 신세계그룹 내 주요시설은 신세계건설이 담당해 오면서 매출 비중도 높았다. 올해 신세계건설의 전체 매출 가운데 ‘스타필드 수원’이 차지하는 비중만 봐도 18.5%에 달하는 등 의존도가 높았던 상황에서 향후 재무개선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