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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상승’ 매매 ‘하락’…엇갈린 아파트시장, 실수요자 고심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06 09:54:50
아파트 전세지수 86.1…전주비 0.1% 상승
수요 증가에 전셋값도 연초보다 수억 올라
올해 초만 해도 전세사기 이슈로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이 커지면서 아파트 역전세난 우려가 나왔지만, 하반기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아파트는 전세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면서 오히려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86.1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0.1% 상승했다. 반면 매매가격 지수는 90.8로 보합을 유지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는데, 전세가격은 부산(-0.1)을 제외하면 대전(0.1)과 세종(0.2), 전남(0.1), 강원(0.1)이 상승했고 그 외에는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매매가격은 부산, 대구, 울산, 세종, 충남, 경남 등에서 전주 대비 –0.1 하락하며, 시도별로 한 곳도 상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전세를 선호하자 전세 매물 품귀를 겪으며 당분간 전세가격 상승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르엘대치’의 경우 전용 77㎡가 지난달 14억5000만원에 계약갱신이 이뤄졌는데, 해당 단지는 올해 초인 4월에 전세 계약이 11억5000만원에 이뤄졌지만, 몇 달 사이에 3억원이나 가격이 뛰었다.
또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5단지’ 역시 전용 65㎡가 지난달 7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3월만 해도 4억1000만원에 거래돼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전월세 재계약에서 계약갱신청구권(갱신권)을 사용한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역전세난 우려가 아파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주거 이전보다는 현 주택에서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공개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7∼10월) 들어 체결된 전월세 갱신계약 가운데 갱신권을 사용한 경우는 34.5%로 상반기 보다 1.7% 증가했다.
특히 내년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예상 물량은 24만1785가구로, 올해(36만7635가구)와 비교해 12만5850가구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 전세의 경우 올해 초 정부가 보증금 반환 대출 규제를 풀어주면서 임대인들의 유동성을 완화해줘 전세사기 이슈에 대한 우려를 줄여줬다”며 “여기에 더해 금리가 상승하자 월세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차라리 전세로 가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전월세 시장은 입주물량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월등히 높은데, 내년부터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여전히 입주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