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여전채, 때아닌 훈풍…카드·캐피탈 7.5조 차환 청신호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05 09:22:22
카드·캐피탈사 지난달 10조원 완판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반영
이달 만기 여전채 7조5000억원…차환 청신호
연말을 앞두고 카드·캐피탈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에 시장에 때아닌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에만 10조원 이상의 채권이 기관에 팔렸고, 이 기조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은 총 276회, 10조5753억원의 여신전문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보면 카드사 3조4450억원(70회), 캐피탈사 7조1303억원(206회) 등이다.
여전채는 카드사, 캐피탈, 대부업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는 금융사들이 발행하며, 보통 70~80% 이상의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사용 된다.
다만 발행 주체가 카드, 캐피탈, 대부업 등 2금융권이기에 은행채·한전채 등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고, 발행 금리도 높은 편이다. 이에 은행채, 회사채 등이 쏟아지는 연말에는 기관들의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올해 10월에는 일부 카드사가 발급한 여전채가 수요를 찾지 못해 재발행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11월에는 10조원 넘는 여전채가 기관들에 매수됐다.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8월(4조415억원)을 두 배 이상 넘긴 수치다.
때아닌 호황을 누린 것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영향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이에 내년 초부터 채권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여전사 입장에서는 금리가 하향 조정된 것도 호재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4.785% 수준이다. 전달 말일 평균 금리 5.275% 대비 0.49%p 낮다. 연 저점(3~4월, 3%대)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10월 이후 발행된 금리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전채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이 기존에 발해했던 여전채들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만기통계를 보면 이달 1일부터 말일까지 여신전문금융사들이 상환해야할 여전채(기타금융채)는 7조5725억원에 달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만기 채권이 몰린 상황에서 여전채 수요 회복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라며 “금리 하락 기대감이 있는 만큼 이달에도 수요는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 캐피탈사 모두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신용 등급이 높은 캐피탈, 또는 금융지주 산하 캐피탈에만 수요가 몰린다”라며 “등급이 낮은 여전사는 여전채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