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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미래사업기획단’ M&A·新먹거리 발굴 시동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2/01 09:05:33

    정기 사장단 인사 통해 ‘미래사업기획단’ 신설…먹거리 발굴 주력
    2017년 美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 부재
    “너무 많은 산업 진출 안 돼…무엇에 초점 맞춰야 할지 생각해야” 조언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EBN]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EBN]

    삼성전자가 ‘미래사업기획단’을 새로 꾸리면서 삼성 특유의 먹거리 발굴 DNA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와 가전 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래사업기획단을 필두로 그룹의 장기 경쟁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아 10년 이상의 장기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 중 한 명이다.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등 자리를 지켜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신사업추진단’과 유사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추진단은 2009년 신사업추진팀에서 확대 개편된 이후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이차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발굴했다.


    과거 신사업추진단이 점찍은 이차전지와 바이오 등은 현재 삼성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7년여간 소식이 없는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이 미래사업기획단을 필두로 속도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의미있는 M&A를 향후 3년 내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단행한 대규모 M&A는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이 마지막이다. 하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6년 부회장 등기이사에 오른 뒤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첫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실적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CES 2023서 소개된 ‘하만 레디 케어’ [제공=연합]

    CES 2023서 소개된 ‘하만 레디 케어’ [제공=연합]

    실탄은 넉넉하다는 평가다. 올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는 206조4386억원 규모의 유동자산을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일 년 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인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각각 75조1443억원, 17조9273억원에 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전환 시기를 맞이한 삼성의 무분별한 사업 진출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신(新) 경영 전략으로 ‘과감한 결단과 집중’을 선택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삼성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닌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 많은 산업에 진출해서는 안 된다”며 “자원이 많아질수록 여력이 커지지만 그중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