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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너 마저”…재룟값 줄인상에 제빵업계 ‘난색’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30 09:22:39
설탕·우유 이어 과일까지…원재료비 급등
데코 활용도 높은 딸기값 가장 많이 올라
연말 대목인데…정부 빵값 밀착관리 ‘부담’
제빵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크리스마스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관련 업체들은 쓴웃음만 짓고 있다. 빵·케이크류의 주재료인 설탕, 우유에 이어 과일 값까지 오르면서 재료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실상 제품가 인상만이 수익 보전을 위한 해법이지만, 정부로부터 물가 관리 압박을 받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딸기는 지난 27일 기준 가락시장 경매에서 2kg(특급) 기준 경락값 평균 5만7500원에 판매됐다. 이는 전년 4만1398원 대비 38.9% 오른 값이다. 제빵업계 케이크 제품에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과일 중 하나지만 가격 인상률은 가장 높았다.
감귤, 사과, 단감, 배 가격도 줄줄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감귤(10개) 소매가격은 3621원으로 전년 3120원보다 16.1% 올랐다. 평년 가격 2969원과 비교하면 22%나 값이 올랐다. 사과(10개) 2만8512원과 단감(10개) 1만6885원 역시 1년 전보다 각각 27.1%, 45.9% 비싸진 것으로 집계됐다.
과일 값 인상은 대부분 이상 기후로 생산량은 감소하고 농가 생산비는 증가한 탓이었다. 딸기는 저온성 작물인데 올해 정식시기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3주가량 출하시기가 늦어졌고 출하량도 줄었다. 나머지 과일들도 이번 여름 폭우·폭염 등이 반복되면서 병충해와 열과 피해에 노출돼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SPC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등 제빵업계는 빵·케이크 제품에 대한 과일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앞서 제빵 주재료인 설탕, 우유 가격이 줄줄이 오른 마당에 과일 값까지 치솟으면서 재룟값 부담이 이전보다 훨씬 가중된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가 높은 ‘B급’ 과일이 각광받고 있지만, 제빵업체가 데코용으로 빵·케이크 표면에 올라가는 과일을 이들 가성비 상품으로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B급 과일은 맛·당도·영양 등은 여느 농산물과 차이가 없지만 흠이 많거나 작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된다.
제빵업체들은 케이크 제품을 통해 연말 행사, 크리스마스에 특수를 누려왔던 터라 이러한 동향은 시기상 더 악재다. 또 최근 정부가 물가 관리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상황이라 함부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28개 품목의 물가를 밀착 관리하기로 선언했는데 이중 빵류도 포함됐다.
당장 업체들이 선택한 대안책은 캐릭터 협업을 통한 한정판 케이크 출시다. 기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 재룟값을 충당하는 방안은 사실상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캐릭터 장식이 가미된 한정판 케이크는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끌어올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이나 개인 제빵점은 1년 장사 중 연말에 케이크를 최대한 많이 팔아야 된다. 통상 크리스마스가 껴있는 연말 기간 동안 판매되는 케이크 매출이 전체의 30~40% 수준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 케이크 원료 가운데 가장 많이 들어가는 설탕, 우유에 이어 과일 값까지 인상되면서 마음대로 케이크를 찍어내기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빵업계 경기가 여전히 나쁘지만 정부의 물가 관리 압박이 들어와 기존 제품가를 올리기도 눈치가 보인다. 일단 인기 캐릭터를 장식한 신제품 출시로 대체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