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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오너家 80년대생 3·4세 등판…“MZ 부회장 시대”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29 08:55:51
HD현대 정기선·코오롱 이규호 부회장 승진…핵심사업 전면에 등장
LS 구동휘·한화 김동선도 신성장동력 리드…롯데 신유열 역할 주목
재계가 1980년대 출생한 오너가(家) 3·4세들을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이들은 국내 각 그룹 경영의 핵심축으로 부상하며 핵심 사업을 이끌게 된다.
코오롱그룹은 28일 오너가 4세인 이규호(39)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을 지주사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내정하는 내용이 담긴 2024년도 사장단·임원 인사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 부회장은 1984년생으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차장으로 입사해 현장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한 데 이어 코오롱글로벌(건설)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 등 그룹 내 주요 사업 부문을 다양하게 경험했다.
이후에도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며 그룹의 수소사업 가치사슬을 마련하고 자동차 유통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올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키는 등 코오롱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과 추진을 소화해왔다.
현대가 3세인 정기선(41)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은 지난 10일 발표된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오너 경영 시대를 본격 밝힌 것이라고 재계는 보고 있다.
HD현대는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2002년 경영에서 떠난 뒤 권오갑 회장 등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움직였다.
1982년생으로 정 이사장의 장남인 정 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한 뒤 미국 유학 등을 거쳐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그룹에 복귀했다. 이후 2021년 10월 사장에 올라 조선을 비롯한 주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발굴을 맡았다.
그간 그룹의 핵심 분야인 조선 부문을 진두지휘한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이 내년부터 자문역으로 물러나게 되면 정 부회장이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이 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으로 오너가 3세인 김동선(34)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이달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89년생인 김 본부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다. 지난달 공식 출범한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담당도 수행 중이다.
그는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맡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맏형(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작은형(김동원 한화생명 사장)보다 경영 일선 진출이 다소 늦었던 김 본부장은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 팀장,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레저그룹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LS그룹 3세인 구동휘(41)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부사장)는 최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 2030’ 추진의 중요 축을 맡게 됐다.
LS그룹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를 포함한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담아 비전 2030을 전개 중이다.
1982년생인 구 부사장은 COO를 맡게 된다.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한국무역협회장)의 장남으로,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 중국 산업자동화 사업부장, ㈜LS 밸류 매니지먼트 부문장, E1 COO 등을 거쳤다.
내달 정기 임원 인사가 예상되는 롯데그룹에서는 오너가 3세 신유열(37) 롯데케미칼 상무의 경영 승계 범위가 주목된다.
신동빈 회장 장남인 신 상무는 1986년생으로, 작년 8월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발탁된 데 이어 그해 12월 한국 롯데케미칼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 참석을 위해 베트남 출장을 갔을 당시 동행하는 등 신 회장의 일정에도 동참 중이다.
1980년대생은 아니지만, GS그룹의 허윤홍(44) GS건설 미래혁신대표(사장)는 지난달 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자(CEO)에 부상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GS그룹 4세다.
이번 인사는 GS건설이 철근 누락 사태로 경영난에 처한 가운데 오너 일가가 나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허 사장은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해 사원으로 활동하다가 2005년 GS건설로 이동해 주택, 인프라, 해외플랜트 등 분야를 거쳤다.
한편 앞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서 1960∼1970년대생 오너가 3·4세가 이미 회장 타이틀을 가지고 경영을 이끌면서 오너가의 30∼40대도 뒤를 이어 재계 세대교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라고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