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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시공 여파 ‘후분양’ 인기인데…건설사 ‘선분양’ 선호하는 이유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28 08:41:53

    PF대출 금리 치솟으며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용이해

    선분양은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인상분 반영도 어려워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공사현장 모습. 연합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공사현장 모습. 연합

    올해 부실시공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후분양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여전히 선분양을 선호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지금처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선 더욱더 후분양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16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5783명이 접수하며 평균 152.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외에도 다른 후분양 단지들도 인기를 끌었는데 ‘동탄레이크파크 자연&e편한세상’는 240.15대 1을,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는 82.33대 1, ‘둔촌 현대수린나’는 36.9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많은 관심이 쏠렸다.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후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SH도시연구원이 지난 9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서울시 주거정책에 대한 서울시민 인식조사’ 결과 후분양제도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9.6%, 후분양 주택의 분양을 원한다는 답변도 73.6%에 달했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은 후분양보다는 선분양을 통한 리스크 감소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후분양의 경우 전체 골조 공사 가운데 60~80% 공정이 진행된 상태에서 분양을 할 수 있어 공사에 필요한 자금을 사업자가 직접 조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건설사들은 선택하기 어려운 옵션이라는 것이다.


    현재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PF대출 금리는 평균 8~9%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건설사들은 이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만큼 자금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수요자 입장에서도 부실시공 등의 우려로 후분양을 선호한다고 하지만, 빠르면 6개월 내에도 입주가 가능해 단기간 분양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반면 선분양은 시행사에서 토지를 확보한 후 시공사와 함께 착공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와 동시에 분양이 가능하다. 이에 건설사인 시공사 입장에서는 공사 전에 분양을 통해 계약자들에게 받은 계약금 등으로 사업비를 확보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계약자도 분양 시점부터 준공까지 분양대금을 나눠 납부할 수 있어 자금 마련이 후분양보다는 수월하다.


    선분양이라고 해도 건설사들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 과정에서 건축비·자재비·인건비 등이 올라도 앞서 착공 전 이뤄진 계약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요즘처럼 원자잿값이 폭등하는 시기에도 인상분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후분양의 경우 적정 분양가를 산정받기 위해 일부 선택하는 사안이 있지만, 입주시점이 짧은 만큼 혹여 분양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재고에 따른 금융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한번 미분양 이미지가 생기면 짧은 기간에 회복하기도 쉽지 않아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어 선호하지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