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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트코 ‘질주’ 트레이더스 ‘추격’…창고형 매장 패권다툼 치열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24 09:08:11

    코스트코, 매출은 늘고 영업익은 오르락내리락…회원 수 줄었나

    트레이더스, 3분기 매출·영업익 동반하락…멤버십 사업은 호조

    코스트코·트레이더스 ‘수익성 개선’ 숙제…관건은 ‘회원 갱신율’

    코스트코 양평점. 코스트코코리아

    코스트코 양평점. 코스트코코리아

    국내 창고형 매장의 패권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가 올해 매출 신장에 성공하면서 쾌속 질주 중인 가운데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추격의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올해 양사는 경기 불황의 그늘 속에 수익성 개선이란 숙제를 안고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특히 수익성 개선 이후 신규 점포 출점을 통한 세 대결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26기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 6조677억원, 영업이익 18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지만, 매출은 9.6% 늘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연 매출 6조원을 돌파한 건 1998년 영업 개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최근 3개년 실적을 보면 매출은 우상향했지만 영업이익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24기(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3522억원, 1775억원으로 집계됐다. 25기(2021년 9월~2022년 8월)에는 매출 5조5353억원, 영업이익 194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9.3% 증가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 회계연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엇갈렸다.


    코스트코코리아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상품을 낱개로 진열하기보단 대량 포장 형태로 진열해 매장 관리비를 줄였다. 또 일반 할인점 대비 수취 품목 개수를 줄여 원가를 낮췄고 상품 마진도 일반 할인점보다 낮은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멤버십을 주요 수익원으로 한다. 이커머스의 호황 속에 일반 할인점이 매출 하락을 겪었지만, 코스트코코리아는 회원제 덕분에 영향을 적게 받았다. 코스트코코리아는 현재 △비즈니스 회원권(3만3000원) △골드스타 회원권(3만8500원) △이그제큐티브 비즈니스 회원권(8만원) △이그제큐티브 골드스타 회원권(8만원) 등 4개 회원권을 운영하고 있다.


    관건은 회원 갱신율이다. 글로벌 코스트코 기준 회원 갱신율은 80%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코스트코코리아는 회원 갱신율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영업이익 감소 추세를 보면 갱신율 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


    트레이더스 매장 모습. 신세계그룹 뉴스룸

    트레이더스 매장 모습. 신세계그룹 뉴스룸

    국내 창고형 매장 업계 2위 트레이더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주춤했다. 3분기 매출은 9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억원 줄었다. 올해 1~3분기 매출을 2조5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빠졌다.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전년보다 74억원 감소했다.


    트레이더스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기존점 신장률과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0.3%, 0.4% 포인트 상승했다면서도 판관비율이 기존 15.3%에서 15.7%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스의 최근 3개년 실적을 보면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주춤했다. 2020년에 매출 2조8946억원, 영업이익 853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150억원, 917억원으로 우상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조3867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으로 매출은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트레이더스는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멤버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1월 1일 유료 멤버십을 그랜드 론칭했다. 유료 멤버십을 도입한 이유는 창고형 매장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회원 수 증대로 수익성을 확보한 뒤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상품 경쟁력은 고객 혜택 강화로 이어지는 만큼 이른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트레이더스는 멤버십을 도입하면서도 ‘열린 창고형 매장’ 정책을 유지 중이다. 멤버십 회원의 가장 큰 혜택은 ‘TR 캐시 적립’이다. TR 캐시는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이 적립되고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 프로그램이다.


    트레이더스 입장에서 멤버십 회원은 객단가 상승에도 효과적이다. 올해 1월 기준으로 멤버십 회원의 객단가는 17만4848원으로 비회원(11만7423원) 대비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더스의 올해 회원 수 목표는 70만명이다. 이날 기준 회원 수는 68만명으로 연말에는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멤버십 연회비 수익을 단순한 수익으로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가격 투자를 진행해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점포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절약한 비용 또한 모두 고객에게 가격 혜택으로 돌려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스트코코리아와 트레이더스는 결국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멤버십 회원 갱신율을 높이고 신규 회원 유입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신규 출점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올해 기준 트레이더스의 매장 수는 21개,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장 수는 18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