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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N산업포럼]“모빌리티 시장 선점 ‘관건’…이종업체간 경쟁 치열” (종합)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24 08:59:21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상무, 신정엽 슈퍼레이스 스포츠본부 팀장, 이원혁 한국타이어 상무, 이동열 현대제철 자동차부품기술팀장. [제공=EBN]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상무, 신정엽 슈퍼레이스 스포츠본부 팀장, 이원혁 한국타이어 상무, 이동열 현대제철 자동차부품기술팀장. [제공=EBN]


    서로 다른 영역의 기업들이 경쟁과 융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기민하게 맞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시장에선 전기차의 확산이 꼽힌다. 이는 모빌리티 환경 자체의 변화를 의미하는 만큼 향후 자율주행과 이동수단에 대한 인식 변화가 예상된다. 자율주행이 공유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IT,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 다른 업종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동수단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타이어 산업과 안전성 제고를 위한 철강 소재산업도 주목된다. 자율주행 기술을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인 모터스포츠 역시 혁신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선박 영역에선 신재생에너지 중심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자동화 기술 개발도 한층 탄력받고 있다.


    EBN산업경제가 23일 개최한 제7회 글로벌 혁신성장 포럼에서는 일상 속 침투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향후 나아갈 방향성을 진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 모빌리티 ‘융합’ 車 인식 변할 것”

    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IT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 이전까지는 각자의 사업영역에서 경쟁하던 기업들이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에 자동차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 제조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짚었다.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대중의 인식도 전기차를 자동차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


    자율주행으로 직접 운전할 필요가 사라지면서 사람들이 이동하는 시간에 소비할 수 있는 컨텐츠에 대한 욕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으며 컨텐츠 소비를 위해 필수적인 통신망을 제공하는 통신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새로운 도전자의 시장 진입을 막아주는 장벽과 같은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의 전동화 흐름은 이 장벽을 넘어 누구나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권용주 교수는 “이동이라는 산업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행위에 대한 방식과 주체, 수단, 에너지의 조화가 이뤄져야 산업사회가 변화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업의 미래도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기술 혁명기, 자율운항·화물 관리 자동화 가속도”

    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전문위원(상무)은 해양 모빌리티 영역에서의 기술 변화를 진단했다. 특히 선박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는 혁명기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유병용 상무는 “새로운 에너지 운반선이 등장했고 저탄소, 무탄소 연료 적용 비중이 늘면서 선박의 연료 자체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조선업계 전반으로 고효율 기술을 확대하기 위한 자동화 기술 개발 노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중심 사회에서 신재생에너지 위주의 탄소중립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 운송, 저장, 활용과 연계돼 있으며 궁극적으로 수소 경제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부 요인에 의해 기술 개발 수요가 발생하면서 선박 내부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유병용 상무는 현재 해양 모빌리티 기술 혁명으로 ▲신(新)에너지 운반선 등장 ▲탄소중립 연료 적용 ▲고효율 기술의 확대 ▲자율 운항과 자동화 등을 꼽았다.


    전기차 안전성 강화, 핵심은 ‘핫스탬핑’

    이동열 현대제철 자동차부품기술팀장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철강 소재에 대한 연구 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이 팀장은 자동차 철강 소재에 초고강도강 및 핫스템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고강도강은 강도가 800MPa 이상의 소재로 일반적인 자동차 도어나 외판(280MPa)보다 3배 이상의 강도를 갖는다. 핫스탬핑은 차체에 적용되는 최고 강도의 소재로 1500MPa가 일반적이다. 이들 소재는 강도가 높은 만큼 충돌시 차체 변형을 줄이는 부품에 많이 적용된다.


    이동열 팀장은 “철강사들은 탄소중립 소재를 개발하고 충돌 성능 확보를 위해 기존보다 더 강한 초고강도 소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소재 관련 철강소재는 핫스탬핑 등 초고강도 소재 중심으로 확대되고 고급 럭셔리 전기차 중심으로 알루미늄 주조 부품 적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자율주행차량의 충돌 안전 규정 등이 언제 확정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나 SEM 솔루션은 좋은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공기압 타이어, 안정성·친환경성…모빌리티 최적화”

    이원혁 한국타이어 상무는 자율주행이나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따른 새로운 타이어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한국타이어는 특수차랑용 비공기압(Airless) 타이어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원혁 상무는 “자율주행은 센서와 제어 기술 등을 필요로 하며, 자율주행 5단계는 운전석에 사람 없이 운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센서는 안전하지 않은 상황을 감지하지만, 타이어는 (마모 상태나 공기압 등) 안전 관리가 부실하다. 비공기압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공기압 타이어는 공기압 대비 재료, 구조 등으로 성능을 발현한다. 재료만으로 공기압 타이어의 성능을 내려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구조, 재료, 설계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공기압 타이어는 구조철을 활용해 하부를 지지하기 때문에 계절마다 온도가 상승해도 외형 변화가 적다”며 “잘못된 주행 환경에 따라 폐기되는 타이어가 2억개가 넘는다. 비공기압 타이어는 친환경적이라는 이점이 크다”고 덧붙였다.


    “모터스포츠, 미래車 R&D 촉진 역할 이어갈 것”

    신정엽 슈퍼레이스 스포츠본부 팀장은 모터스포츠가 향후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스포츠’로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동화 및 자율주행이 조명받기 시작한 2015년부터 지속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방증이다.


    양산차 브랜드도 모터스포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정보통신기술(ICT)은 이미 모터스포츠에서 활용 중이기 때문이다. 모터스포츠는 머신에서 일어나는 일을 컨트롤타워에서 모두 데이터로 기록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자 영역이 ‘모터스포츠’인 것이다.


    모터스포츠는 과거 자동차 산업이 급격히 발전할 수 있도록 혁혁한 공을 세웠다. 내연기관차가 발명된 지 단 8년만인 지난 1894년, 최초의 자동차 경주대회가 프랑스에서 열렸다. 포드, 링컨 등 자동차 브랜드는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엔진 개발에 더욱 힘썼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자동차 경주를 통해 연료 분사 방식과 브레이크 성능을 확인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기술 노하우를 일반 차량에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신정엽 팀장은 “여러 모터스포츠 대회를 계기로 자동차 산업은 급격히 발전할 수 있었다”며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발전한 모터스포츠는 향후에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가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