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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조선 후판價 협상 막바지…90만원 중반 전망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23 09:08:22

    수급 요인으로 상반기 대비 소폭 인하될 듯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후판가격 인상 불가피

    수요둔화에 재고 늘고 수입 후판 가격 하락

    현대제철이 생산한 후판.[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생산한 후판.[제공=현대제철]

    하반기 조선향 후판 가격협상이 상반기 대비 소폭 인하된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강사들은 철광석 등 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후판가격도 인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조선사들은 수요둔화로 공급과잉 시장이 된 상황에서 중국, 일본 등에서 수입하는 후판에 비해 상당히 높은 국산 후판의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보다 수급논리로 인한 인하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이르면 이달 중 국내 조선사들과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철강사들이 개별 조선사들과 별도의 협상을 진행하는 만큼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톤당 90만원 중반 수준에서 하반기 후판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90만원대 후반 수준이던 후판 가격이 하반기에는 90만원 중반 수준으로 소폭 인하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철광석 등 원자재가격이 오르긴 했으나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철강사들의 가격인상 주장이 반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톤당 120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은 5월 10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서는 130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지난 6월 8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유연탄 가격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현재는 100달러선까지 상승했다.


    최근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추가 인상한 것도 철강사들의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상반기 대비 하반기 후판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수요 둔화로 재고가 늘어나는데다 올해 후판 수입을 늘린 조선사들이 수입산 대비 국산 후판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하면서 가격인상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0개월간 국내에 수입된 중후판은 190만톤을 넘어서며 연말까지 200만톤 이상의 중후판이 수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산의 경우 일부 계약은 70만원 후반에 유입된 사례도 있으며 일본산 후판은 엔저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기가 기대와 달리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도 중국산 후판 수입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고로를 멈출 수 없는 특성으로 인해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중국 철강사들이 자국에서 소비하지 못한 후판을 해외 수출로 돌리면서 우리나라의 중국산 후판 수입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현재 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급 관련 요인”이라며 “수요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철강사들이 수입하는 후판과 비교해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인상을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일본산 후판 수입이 늘어난 것은 결국 가격적인 요인”이라며 “내수 대비 낮은 가격에 재고를 처리하는 일본 철강사들이 엔저 영향까지 받으며 한국 수출량을 늘린 것도 국내 철강사들의 협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