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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年 4조원 영업익’ 통신사…‘인프라 투자’ 아쉬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23 09:04:47

    연간 합산 영업이익 4.5조 전망, 3년 연속 4조원대 달성

    5G 상용화 후 설비투자비용 감소…‘품질관리 소홀’ 지적

    “6G 시대 대비한 연구개발 영향·품질 개선 노력 지속해야”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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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3사가 올해 1~3분기 각각 1조원대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연간 4조원대 영업이익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인 무선사업을 비롯해 각 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비통신 신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올해에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5G 품질 개선 노력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통신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5077억원이다. 전년(4조3835억원) 대비 2.8%가량 증가한 수치로, 3년 연속 4조원대 영업이익이다. 각 사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SK텔레콤 1조7427억원, KT 1조6898억원, LG유플러스 1조752억원이다.


    올해 통신3사는 매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통신3사 분기별 합산 영업이익은 △1분기 1조2411억원 △2분기 1조3275억원 △3분기 1조742억원이며 4분기는 설비투자 비용이 몰리면서 8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통신3사는 5G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무선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AI(인공지능), 미디어·콘텐츠, 클라우드 등 비통신 신사업의 고성장세를 실적 개선의 비결로 꼽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 증가율이 예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사업자들의 다양한 요금제 출시에 따라 상용화 5년 차에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비통신 분야 신사업들도 연구개발 등 투자 노력에 힘입어 탄탄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자평에도 따가운 시선은 존재한다. 5G 품질과 직결되는 기지국 설치 등 설비투자 규모가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는 탓이다. 5G 상용화 당시인 2019년 약 9조6000억원이었던 설비투자 규모는 2020년 8조2700억원, 2021년 8조2000억원, 2022년 8조14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각 사 설비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1분기 2120억원, 2분기 8260억원, 3분기 4480억원으로 총 1조486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1~3분기 1조5420억원을 집행한 것과 비교하면 3.6% 감소한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의 1~3분기 누적 설비투자 규모는 각각 2조2532억원, 1조7559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었고, LG유플러스는 10.2% 늘었다.


    통신3사 설비투자는 통상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 역시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줄어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정치권과 소비자·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통신3사가 5G 품질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


    관련 사업자들은 국내 5G 가입자 수가 300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점을 설비투자 비용 축소의 배경으로 지목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세대의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5G 상용화 초기 설비투자 비용을 크게 책정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순서”이라며 “5G 상용화 당시를 제외하면 매년 서서히 감소하는 형태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28~2030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통신 서비스를 위해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 점도 설비투자 비용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 SK텔레콤은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의 소모전력과 처리 용량을 개선한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을 개발했다. 가상화 기지국은 5G 고도화 및 6G 표준화의 중요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의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회사 측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인텔과 함께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과 AI 기반 가상화 기지국 소모전력 절감 기술을 개발,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의 기술적 난제인 소모전력 및 용량을 효과적으로 개선했다.


    KT는 지난달 LG전자, 코닝과 함께 6G 주파수 후보 대역별로 동작하는 RIS(재구성할 수 있는 지능형 표면)를 개발해 성능 검증에 성공했다. RIS는 투명한 유리나 패널 형태의 전파 반사체를 전파가 통과하기 어려운 건물 내부의 복도나 유리창에 부착해 전파의 도달 범위를 늘리는 기술이다. KT는 검증 결과를 6G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열린 ‘6G 테크 페스타’에서 오픈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핵심요소 기술과 주파수 커버리지를 효율적으로 확장하는 ‘무전력 RIS’를 선보였다. 올해 9월에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6G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연구에 성공한 바 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5G 품질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다가오는 6G 시대에 대비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통신 서비스와 관련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