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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빙’보다 중요한 ‘웰다잉’…상조시장 문 여는 생보사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4 09:07:50

    요양·상조 등 시니어케어로 먹거리 확장

    생보사, 장례·장지 관련 서비스 제휴 늘려

    고령화 장기 지속에 성장 한계…급성장 상조시장 눈독

    장례·장지 서비스 등 ‘시니어 맞춤형’ 제휴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픽사베이

    장례·장지 서비스 등 ‘시니어 맞춤형’ 제휴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픽사베이

    생명보험사들이 저성장 탈출 방안으로 ‘시니어 서비스’ 강화를 선택하고 있다. 장기화된 고령화·저출산으로 인해 고객들이 ‘종신보장’에 더해 ‘웰-다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날부터 고객들에게 ‘시니어 맞춤형 제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종신보험 등 주력 상품 가입 고객에게 제휴 상조업체의 장례·장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비스 제공을 위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대명스테이션과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으며, 서비스 시행은 대명스테이션의 라이프케어 브랜드 ‘대명아임레디’가 하게 된다.


    고액 자산가들의 부동산 관리를 돕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7일 금감원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 ‘부수업무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 내용에는 부동산 컨설팅, 부동산 매매·임차 대행 등이 담겼다. 관련한 업무들은 전문 부동산 중개법인을 통해 진행되며, 미래에셋생명은 거래대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수취하게 된다.


    NH농협생명과 동양생명은 이보다 앞서 장례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8월 농협파트너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 및 가족에게 농협파트너스 장례지원 서비스를 특별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양생명도 피보험자 사망 시 제휴 상조업체의 VIP 상조 서비스를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는 ‘(무)수호천사상상플러스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상조 시장 급성장…상조업 눈독 들이는 생보사

    이처럼 생명보험사들이 상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보험업 운영으로 쌓은 생애 전반 위험 보장 노하우를 기타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현실화되고 있고, 가입자들의 니즈도 병원 이용을 비롯해 자산관리, 사망 후 관리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관련 서비스가 없는 보험사들의 경우 영업 일선에서 상조 서비스 추가를 요청할 정도로 시대가 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상조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맞춰 상조 자회사 설립, 상조회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조업체 선수금 규모는 8조389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4916억원 증가한 수치다. 상조업체 가입자는 약 750만명이며, 이는 최근 5년 사이 약 50% 급증한 수치다.


    이에 일부 보사는 금융 당국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에 발맞춰 상조시장 진출을 위한 자회사 설립·기존 회사 인수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산분리 규제로 인해 생보사들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거나 투자를 단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장 뿐 만 아니라 사망 전·후 보장을 담은 상품이 필요하다는 영업 일선에서의 요구가 있어 시니어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다만 신사업 진출, 투자 등 적극적인 투자에는 한계가 있어 관련 회사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