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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생기는 탕후루, ‘대만식 카스테라’ 전철 밟을라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4 09:02:55
10월 ‘달콤왕가탕후루’ 매장 420여개…전년비 100배 폭증
1020세대 인기에 낮은 창업비용도 한몫…부담금 총 5820만원
짧은 디저트 유행 주기, 경쟁 격화에 집단 폐업 우려 목소리↑
최근들어 중국식 디저트인 ‘탕후루’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창업 비용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디저트 시장 유행 변동 주기가 워낙 짧은 데다 대형 경쟁사들도 관련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는 등 불안요소가 많아 ‘대만식 카스테라’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대표적인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 달콤나라앨리스의 ‘달콤왕가탕후루’ 매장 수는 420여개로 집계됐다. 지난 3년간 △2020년 16개 △2021년 11개 △2022년 43개 등 가맹점 수가 두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올해들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탕후루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출점한 영향이다. 달콤왕가탕후루 외에도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자료에는 지엔씨의 ‘탕후루소녀’, 가빈에프앤비의 ‘대단한 탕후루’, 황제탕후루와대왕닭꼬치의 ‘황제탕후루’ 등 다양한 브랜드들의 정보공개서가 신규 등록돼있다.
탕후루 매장 수가 급증한 데는 상대적으로 낮은 창업비용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공정위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달콤왕가탕후루의 경우 가맹점 창업 부담금이 5820만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가입비(가맹비) 770만원 △교육비 330만원 △보증금 100만원 △기타비용(인테리어 포함) 4620만원 등으로 구분된다.
인테리어 비용은 기준면적 33㎡, 면적당 비용 220만원으로 산정됐다. 매장 면적이 더 커지더라도 메가커피, 빽다방, 더벤티 등 창업비용이 통상 6000~7000만원대인 저가 커피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에 그친다.
이처럼 탕후루 프랜차이즈는 주요 구매층인 1020세대의 높은 소비력에다 창업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업계 내에선 머지 않아 ‘대만식 카스테라’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만 카스테라의 경우 지난 2016~2017년 반짝 인기를 끌다 불과 1년 새 집단 폐업을 하며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당시 제품 차별화 없이 선도 브랜드의 제조 방식을 베끼는 업체들이 늘어났고 동종업계 내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발생했는데, 탕후루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탕후루의 주재료가 설탕과 과일인 탓에 영양성분에 대한 우려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소형 가맹사업자들 사이에서 디저트 황금 시장을 노리는 대형 경쟁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미 GS25는 자회사 ‘쿠캣’을 통해 ‘아이스 딸기 탕후루’ 제품을 전국 편의점에 출시한 상태며, 이외에도 탕후루 관련 디저트 제품 출시를 염두하는 업체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사업자들은 기본적으로 식품업계 내 디저트 유행 주기가 워낙 짧기 때문에 업계 내 경쟁이 단기간 내 과도하게 격화할 경우 자영업자들이 수익을 회수하기 전 집단 폐업하는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견제한다.
업계 관계자는 “탕후루의 인기가 롱런할지는 미지수”라며 “주요 소비층이 변화와 유행에 민감한 10~20대인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 외식업계 내에서 순식간에 자취를 감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탕후루 업체나 가맹점 창업을 염두하는 자영업자 모두 충동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