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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시세조종 100여개 계좌 동원…상당수 키움증권 계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3 11:06:52
11개월간 주가 12배 올려…라덕연 사태와 유사
키움증권 영풍제지 증거금률 40%…타증권사 100%
영풍제지 주가 시세조종에 100여개 이상 혐의계좌가 동원됐고, 이중 상당수가 키움증권에 개설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영풍제지 주식 시세조종 의혹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영풍제지는 특별한 호재성 공시를 하지 않았음에도 주가가 서서히 오르며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약 11개월간 12배 이상 상승했다.
앞서 지난 4월 다수 계좌를 이용해 거래량이 적은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실현한 ‘라덕연 사태’때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도 영풍제지를 올해 2회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것도 이 영향이다.
이번에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 모씨와 이 모씨 등 피의자들은 100여개에 달하는 다수의 계좌를 동원해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
문제는 혐의계좌 상당수가 키움증권에 개설된 것이다. 키움증권 계좌가 적극 이용된 이유는 타 증권사들보다 종목 증거금률이 매우 낮게 설정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증거금률은 지난 18일까지 40%였다. 증거금률 40%는 현금 40만원으로 주식 100만원 어치를 살 수 있고 나머지60만원은 실제 주식이 계좌로 입고되는 날 이전까지 납부하면 된다. 결제일까지 미수금을 내지 못하면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선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을 100%로 상향 설정했다.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 현금 매수만 가능하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가 정지된 19일에 증거금률을 100%로 조정했다.
결국 영풍제지의 하한가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20일 기준 영풍제지의 미수금 규모가 494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키움증권 상반기 순이익은 4258억원으로, 최근 키움증권이 발표한 순이익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정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